청룡의 새해도 벌써 20여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주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갖고 이야기해보기로 합니다. 저 역시 어떤 이야기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모습도 우리 일상이라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마음이 굳건하신 분들은 새해 설계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시는 분들도 있는가 하면, 벌써 새해 먹은 마음을 어디에 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잘 이행하는 분도 있는가 하면, 못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그럼 자신이 꾸준히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좋은가 하면 100%는 아니라는 점에서 각각의 문제가 생기지요.
자신이 생각한 것이 좋기는 하지만, 주위 여건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잠시 멈추고 기회를 보는 것이 현명한 일이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실천력이 좋은 사람, 자기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요.
주변을 돌아보면 자기 확신에 빠진 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견해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타인의 말은 귀담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함께 공유할 패거리를 만들어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생각 외로 이런 사람들이 주위와 이웃들을 다른 주장을 하지 못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이 문제점은 심각할 때도 더욱 큰 문제점을 발생시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진리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지혜에 의지하고 지식에 의지하지 말라’고 경책하십니다. 그러나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세운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행자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진리에 의지하고, 뜻에 의지하고, 지혜에 의지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올바른 수행자의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변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자기주장과 진리 즉 지혜와는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이는 마음이 고요하고 말씨가 부드럽고 행동도 역시 얌전합니다. 이런 사람은 바른 깨달음을 얻고 몸과 마음의 평안함을 얻을 확률이 높지요. 그럼 우리는 어떠합니까? 자신을 잘 관찰하고 냉철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은 우리들에게 관대합니다. 남의 잘못은 크게 보면서도 내 잘못은 티끌처럼 생각합니다. 내가 잘한 것은 확대하지만 남이 잘한 것은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며 흘러 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자신에게 냉철하게 잘 관해야 합니다. 어디서라도 올바른 사람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게 행동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해 일반적으로 자기주장은 일반적인 생각으로 그저 자신이 세운 주장입니다. 여기에는 주장이 지혜로울 수 있지만 그릇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바로 바라보고 행이 나와 모두를 이롭게 하는 행위일까라는 것을 늘 경계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앞 세대를 살았던 청매인오 선사는 가르침이 기억이 남습니다. 청매인오 선사는 불자들에게 “만약 앎으로써 앎을 안다고 하면 손으로 허공을 움켜잡는 것과 같네. 앎은 단지 스스로 자신을 아는 것이니 앎이 없어야 다시 앎을 아는 것이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무엇입니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확고하게 주장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말이 아닐 수 있다는 전제에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위를 살펴야 합니다. 내가 가장 의지하는 사람도 어쩌면 자신의 생각을 누르고 내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친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만일 그 사람이 나와 반대로 생각을 했을 때 나는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혹은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노를 느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이 사바세계가 지닌 한계점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항시 남들보다 더 잘 살려는 의지가 높고 행복하려는 지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라는 이 모습이 나와 남을 차별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왜 함께하지 않는 마음이 우선 되지 않을까요? 나와 남이 함께 잘 살고 행복하는 마음이 되어야 참된 종교인이 아닐까요? 이 세상의 삶이 그렇다는 것으로 과연 현명한 대답이 될 수 있을까요?
행복한 2024년을 시작하는 마음에서 나와 이웃에 대한 생각을 이것저것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와 가족, 나와 도반, 나와 이웃 등의 관계는 어떤 관계입니까? 이 물음에 대한 생각만으로 오늘 행복한 하루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과 답은 어떠합니까?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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