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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암당 만당 종사의 49재 마지막 재가 백양사에서 엄수됐다. |
8월 21일 백양사서 마지막 7재 엄수, 극락왕생 발원
"회향 공덕이 종단 중흥의 밑거름 되길" 간절한 기원
불교와 종단 발전에 매진하다 홀연히 원적에 든 취암당 만당 종사의 49재 마지막 7재가 8월 21일 장성 백양사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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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재에는 조계종의 주요 스님들이 동참해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
조계종 중앙종회 불교광장 대표회장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등 굵직한 종단 주요 소임을 역임한 만당 스님의 49재에는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운집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백양사 교육관 공간으로도 부족해 앞마당까지 추모 인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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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 법어를 설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모 법어에서 황면노자께서 49년 동안 한 글자도 설한 것이 없다고 하신 것처럼 만당 종사도 49일 동안 단 하루도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었기에 칠칠재 이후에도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생과 사가 둘이 아니며 만남과 헤어짐이 불이인 까닭으로 오늘 49재 칠재는 한 매듭의 끝인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라고 설했다. 이어 무상을 자각하고 나니 이는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요, 허무를 알고 나니 변화가 또 다른 서원을 세우는 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역설했다.
특히 오늘의 회향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인연을 허공에 흩뜨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인연을 저마다의 가슴 속에 새로운 꽃씨를 심는 일이라며, 회향 법석에 모인 이들의 공덕이 합해져 만당 종사에게는 반야용선이 되고 뱃사공이 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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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사를 하는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 |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추모사에서 스님이 생사열반의 길을 벗은 지난 49일, 스님의 빈자리가 평정심을 흔들고 무척이나 가슴 아리게 했다며 오늘 다시 스님의 생전 자취 생생한 백양의 도량에 서니 종단과 승가를 위해 헌신했던 지난 세월이 처처에 가득하다고 애도했다.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은 감정에 북받친 목소리로 시간의 흐름만이 슬픔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하지만 49일은 짧은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마냥 슬퍼하기엔 출가수행자로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에 오늘까지만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좌 대표인 덕상 스님은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정성을 다해 챙겨주시고 감싸 안아준 자비의 화신인 은사 스님을 본받아 상좌들이 스님의 큰 뜻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49재에서는 만당 스님과 은사 지종 스님이 불갑사 경내와 상사화 군락지를 정답게 포행하는 모습을 AI 기술로 구현한 특별한 추모 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전했다. 불갑사·관음사 연합합창단의 조가도 추모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마지막 봉송의식에서는 위패와 진영을 앞세운 도량요잡 의식 후 대형 향로에서 소지의식이 펼쳐져 만당 스님을 푸른 하늘 속 하얀 연기로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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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당 종사 영단에 헌화하는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들 |
이날 49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호계원장 정묵 스님, 명예 원로의원 암도 스님, 원로의원 성오 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들과 전국 주요 사찰 주지 스님들, 중앙종회의원 대다수, 총무원 및 산하기관 스님들이 참석해 만당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만당 종사의 49재는 스님이 평생 실천해온 자비와 지혜의 보살행을 되새기고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종단과 승가를 위해 헌신한 한 수행자의 원력이 새로운 꽃씨가 되어 불국정토를 향한 우리 모두의 발걸음에 등불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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