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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5/10/24 10:13:53  주간불교
1327호 【사설】 불교신자임을 당당히 밝히자
- ‘2025 인구주택총조사’에 부쳐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 통계청이 주관하는 ‘2025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대한민국의 인구·가구·주택 현황은 물론, 종교 인구의 변화 추세를 파악하는 국가 통계로서 향후 10년간 우리 사회의 정책과 제도, 문화지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종교’ 문항에 대한 응답은 한국불교의 현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자, 향후 불교 관련 정책과 지원, 문화유산 보존사업, 종교시설 도시계획 등에 직접 반영되는 실질적 자료가 된다. 따라서 불교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동안 불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국민정서 속에 깊이 뿌리내려 왔다. 그러나 공식 통계에서 불교 인구가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회적으로 불교의 존재감이 축소된 듯한 인식이 확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불교의 쇠퇴를 뜻한다기보다, 불자들이 조사에 적극 응답하지 않았거나 자신을 불교인으로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로 불교 신행의 형태는 정기예배 중심의 타 종교와 달리 다양하고 유연하다. 매주 법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재적사찰이 없더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자비와 지혜의 삶을 실천한다면 그는 분명한 불교신자이다.


이번 인구주택총조사는 불교의 현주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응답이 모여 한국 불교의 위상을 드러내는 힘이 된다. 각자의 일상 속에서 불교를 삶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불교신자라고 당당히 밝히는 것은 곧 부처님의 법맥을 이어가는 실천이자, 미래 세대에게 불교문화를 온전히 전해주는 일이다. 다른 종교계도 이미 교단 차원에서 신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정확한 종교통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곧 자신들의 신앙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회적 발언권을 높이려는 노력이다. 불교계 또한 방관하거나 소극적으로 임할 때가 아니다. 각 사찰과 교구, 단체가 앞장서 신도들에게 참여를 안내하고, 불자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조사에 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 속에서 불교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록이며, 정책의 근거가 되는 공적 언어이다. ‘종교 없음’이라는 응답이 늘어날수록 불교의 공공적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신행의 유무와 상관없이 자신을 불자로 밝히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불교는 더 큰 사회적 신뢰와 문화적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불교의 자비와 평화의 가치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조사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의 응답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동시에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이라면 이번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하여 ‘불교신자’임을 당당히 밝히자. 그것이 바로 한국불교의 내일을 밝히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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