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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사찰 압수수색에 관한 조계종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획실장 묘장 스님 |
묘장 스님, 중앙종회서 '전통사찰 압수수색 입장' 발표
"종헌·종법 따른 자체 조사 이미 진행, 징계 절차 진행 중"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1월 7일 경찰의 전통사찰 김제 금산사와 군산 은적사 압수수색에 대해 "1,700년 한국불교 정신이 이어져 온 성역에 대한 강제 수사는 이례적"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종단 대변인 묘장 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은 이날 제236회 중앙종회 정기회가 열린 서울 강남 봉은문화회관에서 '전통사찰 압수수색에 대한 조계종 입장'을 발표하며 "종교적 특수성과 국민의 신앙 감정을 깊이 헤아려 신중하고 중립적인 절차로 진행해달라"고 경찰 당국에 강력히 요청했다.
묘장 스님은 "우리 종단은 이 사안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수사를 통해 모든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본 사안과 관련해 종헌·종법에 따른 자체 조사를 이미 진행했으며, 현재 종단 내부 징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이 된 금산사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된 미륵신앙의 중심 사찰로, 국보 제62호 미륵전을 비롯해 다수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한국불교의 대표적 전통사찰이다. 은적사 역시 백제시대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알려져 있다.
묘장 스님은 "신앙의 도량인 두 전통사찰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찰은 부처님을 모신 청정한 수행과 신앙의 공간이며, 1,700년 한국불교의 정신과 전통이 이어져 온 성역(聖域)"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종교적 공간에 대해 강제 수사가 이루어진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며, 종교의 존엄성을 고려할 때 마땅히 신중한 절차와 최소한의 존중이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묘장 스님은 "해당 사찰들은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성실히 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압수수색이라는 강제적 조치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협조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과도한 조치는 자칫 법 집행의 본래 취지를 넘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종교탄압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 당국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종교적 특수성과 국민의 신앙 감정을 깊이 헤아려, 보다 신중하고 중립적인 절차로 진행해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묘장 스님은 "우리 종단 또한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진실 규명을 위해 성실히 협조함과 동시에 종단의 자정과 쇄신을 위해 더욱 철저한 점검과 제도적 보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금산사와 은적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모든 수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입장문 전문>
전통사찰 압수수색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 입장
금일 오전, 경찰이 김제 금산사와 군산 은적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였습니다.
우리 종단은 이 사안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수사를 통해 모든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본 사안과 관련하여 종헌·종법에 따른 자체 조사를 이미 진행하였으며, 현재 종단 내부의 징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 중임을 밝힙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신앙의 도량인 두 전통사찰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점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찰은 부처님을 모신 청정한 수행과 신앙의 공간이며, 1,700년 한국불교의 정신과 전통이 이어져 온 성역(聖域)입니다. 그러한 종교적 공간에 대해 강제 수사가 이루어진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며, 종교의 존엄성을 고려할 때 마땅히 신중한 절차와 최소한의 존중이 선행되었어야 합니다.
해당 사찰들은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성실히 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압수수색이라는 강제적 조치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협조가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도한 조치는 자칫 법 집행의 본래 취지를 넘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종교탄압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습니다.
경찰 당국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종교적 특수성과 국민의 신앙 감정을 깊이 헤아려, 보다 신중하고 중립적인 절차로 진행해 주시길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우리 종단 또한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진실 규명을 위해 성실히 협조함과 동시에 종단의 자정과 쇄신을 위해 더욱 철저한 점검과 제도적 보완을 이어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금산사와 은적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모든 수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5년 11월 7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묘장
김초랑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9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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