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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4/16 11:34:17  이한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스웨덴·독일서 한국 사찰음식 강의 성료
주스웨덴·주독일 한국문화원과‘투어링 케이-아츠’협력 사업 진행

법송스님,‘발우공양’과 ‘제철 식재료’통해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과 맛 전파


법송스님이 독일 사찰음식 강의중 발우공양에 앞서 죽비치기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스님)은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원장 유지만)과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에서 개최한 한국 사찰음식 강의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강의는 사찰음식 장인 법송스님이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라는 주제로 강연과 시연을 진행하며 현지 참가자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을 소개했다.


스웨덴 행사에서 법송스님 강연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후원하는 ‘2026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는데 ‘투어링 케이-아츠’는 재외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우리 문화의 깊이를 현지에 전파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다. 사찰음식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이번 순회 대상에 선정됐다.


스웨덴 행사를 끝내고 참가자들과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첫 번째 국가인 스웨덴 스톡홀름(4월 9일~10일)에서는 음식문화 관계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의 정신적 근간을 이루는 사찰음식의 가치를 공유했다. 법송스님은 주스웨덴 한국문화원의 시즌 테마인 ‘근원(Root)’에 맞추어, 우리 식문화의 뿌리인 사찰음식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특히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적당함을 뜻하는 스웨덴의 ‘라곰(Lagom)’ 정신과,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절제를 수행으로 삼는 사찰음식의 철학이 서로 맞닿아 있음을 설명하며 현지 참가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스웨덴 행사 참가자들과 함께 사찰음식 시식을 준비하고 있다

 

강연 후 참가자들은 법송스님이 직접 만든 간장과 조청으로 맛을 낸 산행주먹밥, 잡채, 장아찌 등을 시식하며 한국 발효 양념의 깊은 맛을 체험했다. 강의에 참가한 제니퍼 홈그렌 (Jennifer Holmgren)은 “단순히 채식 메뉴를 배우는 시간일 거라 생각했는데, 자연이 주는 만큼만 취하고 본연의 맛을 존중하는 한국 사찰음식의 태도에서 삶을 대하는 깊은 지혜를배웠다. 특히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를 되새기며 식사 자체를 하나의 명상이자 감사로 여기는 마음가짐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스웨덴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스톡홀름 현지 쉐프 맥스 윙그렌(Max Wingren)은 “인위적인 향신료나 오신채를 쓰지 않고도 발효와 재료의 조화만으로 이토록 입체적인 풍미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식재료를 다루는 조리자의 마음가짐과 계절의 순리를 따르는 법송스님의 철학은, 단순한 요리 기법을 넘어 ‘지속 가능한 미식’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영감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유지만 주스웨덴 한국문화원 원장은 “사찰음식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 정신문화의 '근원'을 가장 온전히 담아낸 고품격 K-콘텐츠다. 우리의 깊은 전통 철학이 북유럽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K-컬처가 대중문화를 넘어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주류 문화로 외연을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법송스님이 독일행사 사찰음식 참가자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이어 독일 베를린(4월 14일)에서는 현지인들이 직접 ‘발우공양’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오관게(五觀偈)’를 합송하며, 필요한 만큼만 취하고 남기지 않는 수행으로서의 식사 과정을 경험했다. 서툰 솜씨지만 스님의 지도를 따라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그릇을 깨끗이 비워낸 참가자들은, 먹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자 생명을 향한 감사임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에 참여한 독일 외교부 소속 지몬 티스(Simon Thies)는 "좌식이 익숙치 않아 다리가 저렸다"고 해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양에 담긴 불교 철학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독일 현지 참가자가 사찰음식을 시식하고 있다


이튿날인 15일에는 사찰음식 시연 및 시식 행사가 이어졌다. 법송스님은 독일의 대표적 제철 식재료인 아스파라거스에 한국 사찰의 맛을 접목한 아스파라거스 들깨무침과 강된장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자극적인 오신채 없이도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사찰음식의 지혜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 전통 식문화의 깊이를 다각도로 체험했다. 참가자 에블린 니켈(Nickel Evelyn)은 "아스파라거스 등 독일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사찰음식을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배운 레시피를 바탕으로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상근 주독일 한국문화원 원장은 “이번 행사는 독일 현지에서 사찰음식의 문화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절제와 공존의 가치를 담은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확산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사업단장 일화스님은 “사찰음식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이번 강의가 한국 사찰음식의 철학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한국 사찰음식을 세계에 알리고 지속 가능한문화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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