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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5/19 15:43:54  주간불교
1332호 【사설】 내 한표가 공동체의 미래를 밝힌다
-전통문화 전승·종교편향 근절 의지도 살펴야

 

 오는 6월 3일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사전투표는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향후 4년간 풀뿌리 자치를 이끌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각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 기초의원 3035명을 선출한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수천 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이 선거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 선택의 장이다.

 

 지방선거는 ‘지역을 맡길 사람’을 뽑는 선거다. 중앙정치의 구호와 대립에 가려지기 쉽지만, 실제로 주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지방정부와 의회의 결정이다. 도로 하나, 복지 서비스 하나, 학교 교육의 방향까지 모두 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특히 교육감은 공교육의 가치와 방향을 설계하며,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정당의 색깔만 보고 투표하는 ‘묻지마 선택’에 머문다면 지방자치의 본래 취지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 투표에 앞서 최소한의 숙고는 필수다.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찬찬히 살펴보고 후보의 공약과 이력, 가치관을 비교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대 7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지역구·비례대표)을 각각 따로 선택해야 하는 만큼 사전 판단 없이 투표장에 들어서는 것은 책임 있는 시민의 자세라 보기 어렵다. 이는 곧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불자 유권자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후보가 전통문화유산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사찰과 불교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나아가 공공 영역에서의 종교 편향과 차별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최근 일부 후보들이 연등회 전승, 선명상 확산, 전통문화벨트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공약은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되며, 실천 의지와 정책 설계 능력이 함께 검증되어야 한다. 유권자의 역할은 투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적격 후보를 걸러내고 더 나은 선택지를 찾기 위한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만든다. 냉소와 무관심은 결국 무능한 인물을 당선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완벽한 선택이 아니더라도 차선과 차악 사이에서 책임 있게 판단하는 것이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다.


 지방자치는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정치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다. 나의 한 표가 동네를 바꾸고, 정책을 움직이며, 정치를 바로 세운다.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밝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숙고한 한 표가 우리 마을을 살리고, 공동체의 내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지금 우리의 선택이 곧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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