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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4/05/22 17:16:30  이만섭
지율스님 환경법문

지율스님 조계사서 환경법문


 


조계사청년회 ‘희망메시지’3번째 주인공 초청
천성산지키기·도룡뇽 소송 등 평소 소신 밝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 관통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과 3천배고행을 통해 국민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지율스님이 지난 15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법석을 폈다. 조계사청년회가 2월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희망 메시지를 찾아서’ 3번째 주인공으로 초대받아 이뤄진 것이다. 이날 법회에는 약 2백여명의 신도들이 2시간 동안 스님 법문을 경청했다.
“환경 지키는 일이 불법 지키는 일”
도룡뇽도 환경의 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한국사회에 알린 지율스님은 한 인간의 조그마한 힘이 거대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음을 각인시켜 주었다.
지율스님은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천성산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사회에서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믿음 하나로 이 옷(육신을 뜻함)을 벗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암자에서 수행에만 전념하던 납자가 사회현실, 구체적으로 환경문제에 눈을 뜨게되고 그것이 부처님법을 구현해가는 과정임을 지율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알려주었다.
“제가 천성산 문제에 뛰어든 것은 저의 무지와 게으름 때문이었습니다. 그럭저럭 주어진 삶-저는 다른 세계는 없다고 믿었고, 좋은 일도 없느니만 못하다는 게으름으로 수행을 삼았습니다. 어쩌면 제 앞에 일어나는 모순된 세계를 보지 않았다면 저는 그 안에서 그럭저럭 잘 살아왔을 것입니다.”
스님은 도룡뇽 소송을 전개하며 자신의 변호인이 변해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자신의 믿음이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사회지도층 인사이며 소위 말하는 로얄패밀리의 일원인 변호인이 처음에는 도룡뇽 소송을 거부했으나 자신의 끊임없는 설득으로 환경문제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도롱뇽 소송 중에 고속철도공단의 변호사가 ‘산이 울고 있다는 감성적 표현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건국이래 최대의 국책사업 발목을 잡고 있는 한 비구니’라고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던 기억을 지울 수 없다”고 술회한 지율스님은 “당신들이 자와 콤파스로 책상 앞에서 보낸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산에서 살아왔고, 당신들보다 훨씬 더 산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율스님은 법문 말미에 자신의 환경수행을 화두로 던졌다.
“만일 우리가 오늘 우리의 산하가 겪고 있는 일을 방관하고 이 상태로 국토 파괴 행위가 계속 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를 가르켜 세상에서 가장 비옥하고 아름다웠던 땅을 돌이킬 수 없도록 파괴하고 떠난 사람들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자연인으로 이 땅에 왔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병든 노모와 같은 우리의 산하에 애정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만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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