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종교문화축제 무지개콘서트 행사장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었던 북핵반대 촛불기도회 행사 주최측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실무적 합의는 추이를 살펴봐야 할 상황이다.
북핵반대 해체반대 1천만인 서명운동본부(공동대표 김성은, 이하 서명운동본부)는 지난 1일 오후 3시 조계종총무원 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공동대표의장 지관) 사무국을 방문해 10월 21일 ‘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 무지개콘서트’공연중단 불상사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서명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서경석 목사를 비롯해 송진섭 조직본부장·서울시재향군인회 김병관 회장·이건호 법사·종지협 운영위원장 지원스님·운영위원 홍창진 신부등이 참석했다.
서명운동본부 송진섭 조직본부장은 종지협 운영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가피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7대 종단의 행사 공연이 중단되고 사람까지 다치게 된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종지협 운영위원장 지원스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7대 종단의 순수한 종교문화행사가 폭력에 의해 공연이 중단되고 사람까지 다치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작금 우리사회의 현실을 성찰하고 용서와 화합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타의 귀감이 되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종지협과 서명운동본부는 원론적인 부분에서 해결책은 동의했지만, 실무적 차원에서의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서울재향군인회 김병관 회장은 무대 위에서 난동을 부리다 다친 시위 참가자 김성남 씨의 치료·보상비 문제를 종지협 소속 7대 종단 측에서 부담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현재 김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오고 있다. 서명운동본부의 재정사정이 여의치 않아 치료비를 전부 지급하기는 힘들다”며 “김씨의 보상문제는 7대 종단에서 해결해 자비와 관용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원스님은 “이번 폭력사태의 피해자는 종지협이었고, 그나마 종교인이기 때문에 사과의 뜻을 받아 드리고 해결점을 찾으려 한 것”이라며 “정확한 보상문제는 경찰조사를 거쳐 상해 가해자와 상의하면 될 것”이라고 단호하게 잘라 답했다.
이날 자리는 폭력사태로 마찰을 빚었던 두 단체가 만나 서로의 입장을 듣고 해결점을 찾으려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종지협에게 치료·보상비를 요구한 서명운동본부 측의 행동으로 개운치 않은 사과방문이 됐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