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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6/10/28 13:30:35  신중일
맞은 者가 있는데 때린 者가 없다?

정말 요즘 말로 ‘대략난감’하다. 이는 지난달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종교문화축제에서 일어난 난동을 보고 든 생각이다.

이날 열린 종교문화축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종교간의 화합과 나눔 문화확산을 위해 열린 시민축제였고 서울시와 관계부처에도 행사허가를 맡은 적법한 행사였다.

하지만, 같은 날·같은 장소에서 저녁부터 진행한 북핵반대·한미연합사해체반대 1천만인 서명운동본부의 행사는 명백한 불법집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명운동본부 측은 일방적으로 행사를 빨리 끝내 줄 것을 요구했고, 종지협은 행사취지와 진행상황을 고려해 일찍 행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정작 종지협에게 돌아온 것은 삐뚤어진 애국심의 화살이었다.

며느리가 미워지면 발뒤꿈치까지 미워진다고 했지만 이날 북핵시위 참가자들이 축제 출연자에 가한 애국심의 폭력은 수위를 벗어난 것이었다. 단순히 새터민 가수가 북한노래를 부른다는 이유로 달려와 폭력을 행사한 북핵 시위 참가자들은 보수 미디어 언론과 뿌리깊은 멸사봉공 정신으로 조련된 광견(狂犬)이었을 뿐이다.

더욱 이해가 안가는 것은 분명 사람이 다치고 입원·후송도 됐지만, 정작 사태를 방관한 서명운동본부 측은 자신들에게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점이다. 나아가 취재과정에서 보여준 서경석 목사·권태근 부총장·송진석 조직본부장의 ‘모르쇠’‘나 몰라라’식 답변은 우리나라 정치·공직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무사안일주의의 표본을 보는 듯 했다.

기도회 행사 진행에서 보여준 편중된 종교의식도 문제가 있다. 실제로 이날 기도회에서 진행된 식순을 보면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가’찬송·목사 말씀·장로의 기도·축도 등이 대부분이다. 종교집회였다고 시위 주최측은 말하고 있지만 분명 개신교 위주의 행사였다.

또한, 사상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조계종·종단협 차원에서 밝힌 ‘인도주의적 민간교류 지속’이라는 모토에 벗어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회에, 그것도 남의 집 잔치에 불교계 단체가 가서 무슨 덕을 보려는지 알 수가 없다.

성숙한 인간의 자세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함에 있다. 무엇보다 서명운동본부의 책임 있는 사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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