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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6/12/23 13:28:01  유응오
送人은 뒷모습이 아름답고 來人은 힘차게 첫발 내딛네
병술년을 빛낸 불교계 ‘올해의 인물’

현장 일선에서 뛴 불자 여러분 모두가 병술년의 주인공!


불교계 큰 별 만봉·정찬·도안스님 입적
천태종총무원장·조계종종회의장 등 교체
현장 일선에서 뛴 불자 여러분 모두가 병술년의 주인공

세계적인 저널인 〈Time〉지는 표지에 거울을 장착했다고 합니다. 올해의 인물이 바로 ‘당신(you)’이기 때문입니다. 2인칭은 묘한 감동을 줍니다. 2인칭은 1인칭과 3인칭을 두루 포괄하고 있는 것 같아 독자입장에서는 주관성과 객관성을 같이 갖게 됩니다. 본지가 한 해 동안 연재한 ‘이주의 인물’도 돌이켜보니 2인칭인 것만 같습니다. 각각의 3인칭인 ‘그’들이 ‘너’라는 2인칭으로 변환 가능한 것은 바로 ‘불자’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연이란 인드라의 구슬처럼 서로를 빛내주는 관계입니다. 올 한 해 우리 불자들은 서로의 구슬에 어떤 모습으로 비쳤는지 돌아볼 것을 당부 드리면서 병술년을 빛낸 ‘올해의 불자’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올해에도 불교계의 큰 별들이 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세수 97세로 열반한 단청장 만봉스님과 휴암당 정찬 대종사·LA관음사 도안스님·불법을 카메라에 담았던 관조스님이었습니다. 만봉스님은 입적에 들기 바로 전까지 붓을 들었다하니 그저 듣는 이의 마음을 아연하게만 합니다. 휴암당 정찬 대종사는 장좌불와 오후불식을 실천했던 수행자이었습니다. LA 관음사 도안스님은 불법을 미국 땅에 파종한 주인공이었고, 관조스님은 스쳐가는 찰나의 풍경을 영원의 필름에 담았던 이였습니다.

올해에도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분들이 있어 불교계는 한층 더 풍요로웠습니다. 일평생 역경의 외길을 걸어온 월운스님은 지난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능엄학림 하계 공개 수업’을 개최하고 역경불사 대결집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중앙신도회 선진규 고문이 받은 국민훈장 목련장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불교계 전체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교계 최초 장학재단을 설립해 15년 동안 인재양성에 힘쓴 주영운 행원문화재단 이사장도 한결같은 이타행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종특별교구본사 주지이자 생명나눔실천회 이사장·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장 등 많은 일을 무리 없이 한번에 해냈다는 점에서 일면스님도 병술년의 빛낸 대표적인 불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면스님은 군포교와 관련 타종단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고위공직자 종교편향의 파수병 역할을 톡톡히 해낸 손안식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도 불교계를 위해 힘차게 뛴 일꾼이었습니다. 손 위원장은 전국동시지방 선거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 6백여 명에게 정교분리에 입각한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해 고위공직자 종교편향의 경각심을 심어줬습니다.

올 한 해에도 불교예술의 숭고함을 널리 알린 이들이 많았습니다. 조계종 최초 어산어장으로 임명된 원명스님을 비롯해 후학을 위해 교육용 범패시리즈 CD를 제작한 일운스님·소월시문학상을 받은 문태준(불교방송 PD) 시인·불교연극 ‘아름다운 남자’를 무대에 올린 이윤택 극작가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활동한 불자들도 많았습니다. 불문 40여 년 통일운동 20여 년의 결실로 전집을 출간하고 대원상 대상을 수상한 법타스님은 사회운동의 원력을 대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언론문화상을 운영해 언론문화를 창달하는가 하면 사찰생태연구소 운영을 통해 연기사상을 널리 펼치고 있는 김재일 소장은 암투병에도 쉬지 않고 사업들을 전개해 그 원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양심수 석방·레바논 공습 중단을 주장한 진관스님도 병술년 불교사회운동을 이끈 선봉장이었습니다. 특히 진관스님은 올해 종단협 불교인권위원장으로 임명돼 무거운 감투를 하나 더 써 발길이 더 분주했습니다.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진통을 겪었지만 끝내 원력을 다해 자비복지타운을 준공한 승가원 이사장 종범스님은 불교 복지분야의 대표적인 고유명사였습니다.

학술분야에서도 쾌거를 이룬 이들이 많았습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 김용표 회장은 지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설악산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한국불교의 세계불교의 대화’라는 주제로 개최된 ‘2006 한국교수 불자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불교계 인재양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불교인재개발원 김응철 원장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인물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유난히 불교계 자리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우선, 천태종총무원장이 운덕스님에서 정산스님으로 바뀌었습니다. 운덕스님은 천태종의 행정적 리더일 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도자였기에 스님을 보내는 신도들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이 후임인 정산스님이 종단 구심점으로서 손색이 없어 천태종은 제2의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식을 가진 도영스님은 신도 교육체계를 확립한 것을 자신의 최고성과로 꼽았습니다. 반면 어린이·군포교가 미진한 것은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도영스님의 후임으로 임명된 혜총스님은 오랫동안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총재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어린이포교의 과제를 해결해주리라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제 14대 중앙종회가 꾸려지면서 종회의 목탁은 법등스님에게서 자승스님에게로 넘어갔습니다. 불교계의 발전을 위한 안건이 처리되는 목탁소리가 보다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청소년문화존 사업·한중일 청소년 교류·백두산 탐방 등 성과를 거두고 파라미타 회장을 퇴임한 원택스님도 뒷모습이 아름다운 이였습니다. 스님의 후임으로 임명된 도후스님도 천진불 사랑의 바통을 이어받아 파라미타를 잘 꾸려가길 기대해봅니다.

건학 1백주년 사업을 완수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도 병술년을 빛낸 인물입니다. 홍 총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오영교 총장이 전문 CEO의 경험을 살려 종립대학 동국대를 명문사학으로 발전시켜주길 기대합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얼을 잇는 대불청 제24대 회장인 박효상 씨에게게도 불교미래를 선도할 것을 기대합니다.
유응오 기자 arche@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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