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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8/05/09 15:29:58  유응오
“올림픽 성화가 티베트 자유의 불꽃이 되길”
인터뷰- 티베트공동체센터 회장 텐진 남카 스님

티베트, 중국 상호호혜 위해 중도정책 채택해야
한국, 같은 대승불교 국가로서 많은 관심 필요

조계사 극락전 앞에서 합장한 텐진 남카스님의 모습. 하얀 영가등이 티베트 사태의 사망자를 추모하는 듯하다.

지난 3월 10일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시작된 시위가 폭력사태로 커지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베트 사태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티베트 공동체센터 회장인 텐진 남카스님을 만났다.
〈편집자주〉

티베트공동체센터(Tibet Community Center in Korea) 회장 게셰 텐진 남카스님은 티베트 사태의 궁극적인 원인에 대해 “‘중도정책(Middle-Way Policy)’을 중국정부가 귀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티베트 국민들은 중국 지배하의 현재 상황을 받아 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티베트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두 입장 사이의 중도를 걷고자 하는 것이 바로 중도정책입니다. 중도정책은 티베트인들에게 문화·종교·민족정체성의 보호와 보전을, 중국에게 안보와 영토의 보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도 피해가 되지 않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텐진 남카스님의 주장에 따르면 중도정책은 달라이라마가 오랜 기간 심사숙고해 준비한 정책이라고 한다. 1970년 초반 이후 달라이 라마는 이 문제에 대한 일련의 토론을 가졌고 티베트국민의회의 의장과 부의장, 행정부 장관, 많은 학자들과 경험을 갖춘 사람들의 의견을 요청했다. 특히 1979년 중국지도자였던 덩샤오핑은 독립을 제외한 모든 다른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제안을 했는데 이것은 달라이라마가 오랫동안 생각한 호혜적인 해결과 일치하는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티베트의 독립을 추구하는 정책에서 중도정책으로 변경했다.

텐진 남카스님은 이어 중도정책의 민주성에 대해 역설했다.
“중도정책을 채택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 전에 달라이라마는 다람살라에서 4일간에 걸친 특별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회의에는 티베트의회 의원·행정부 장관·공무원·티베트비정부기구 대표·지방티베트의회 의원·다람살라에 새로 도착한 사람들과 특별 초대된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티베트국민의회 의원들은 1997년 9월 18일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해 그 사실을 달라이라마에게 보고했습니다.”

보고를 받고 달라이라마는 1998년 3월 10일 성명서에서 “중도정책이 티베트문제를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 접근법은 티베트국민의 필수적 요구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화합과 안정을 보장해 준다”고 말했다.
중도정책은 △중앙티베트행정부는 티베트의 독립을 추구하지 않으며 티베트의 전통적인 3개 지역을 포함하는 정치자치단체를 만들 것을 노력한다 △이 단체는 진정한 민족지역자치의 지위를 향유해야 한다 △이 자치는 국민투표에 의해 민주적 절차로 선출되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통치한다

△자치단체의 지위가 중국정부와 합의되는 즉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가 되며 분리를 추구하지 않게 될 것이다 △ 티베트가 평화와 비폭력의 지역으로 변화되기까지 중국정부는 보호 목적으로 티베트에 제한된 수의 군대를 주둔할 수 있다 △중국의 중앙정부는 티베트의 국제관계 및 국방과 같은 정치적 측면에 대한 책임을 진다. 반면 티베트인은 티베트의 종교·문화·교육·경제·보건·생태 및 환경보호와 같은 모든 다른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 △중국정부는 티베트지역의 인권탄압정책을 중단하고 한족의 티베트지역 이주를 중단한다 △티베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 정부는 중국정부와 협상과 조정을 성실하게 추구하는 주요 책임을 수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도정책의 특성에 대해 텐진 남카스님은 ‘정치적 진보’라고 정의했다.
“티베트인과 중국인의 화합과 공존이 티베트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해 달라이라마는 호혜적인 중도정책을 추구해 왔습니다. 인구수·경제력·군사력과 관계없이 중국민족과 티베트민족이 평등하다는 것은 차별 없이 모든 민족들이 평등하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티베트민족과 중국민족이 평등하게 공존할 수 있다면 다민족 화합, 사회안정, 그리고 중국에게 가장 중요한 영토보전을 위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중도정책의 특성은 비폭력·호혜·민족간 화합·사회안정을 통해 평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올림픽 개최에 대해 텐진 남카스님은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지 않지만, 중국이 올림픽 정신에 부응하는 도덕적 책임의식을 보여 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가 티베트 지역을 지나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티베트 지역에서 티베트인들의 기본권은 보장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지역에서 성화가 지나간다면 성화를 모욕하는 것입니다.”

텐진 남카스님은 한국정부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정부는 아직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 지배를 경험한 한국인들은 티베트인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우리를 지지해 줍니다. 우리는 한국 국민의 지지에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은 대승불교 전통을 지닌 국가의 국민으로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텐진 남카스님의 말대로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티베트에서 올림픽 성화가 자유의 불꽃이 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유응오 기자 arche@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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