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 인물 상세 서술…교과서 내 불교오류도 지적
불교서적의 사각지대라고 해도 과언인 아닌 영역이 바로 청소년서적이다. 그나마 어린이 대상 불교서적은 동화나 만화라는 장르를 빌어서 매년 몇 권씩 출간돼 왔지만 청소년 서적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런 교계출판의 현황을 고려했을 때 김형중·김문수가 공저한 《불교, 교과서 밖으로 나오다》는 청소년에게나 학부모에게나 두루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하는 불교 내용들을 가려뽑아 주제화하고 그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덧붙였다. 책에는 세계(기록)문화유산과 관련된 불교문화재와 역사 속에서 선국자적 역할을 하면서 큰 족적을 남긴 불교인물들의 기록이 담겼다.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숫자는 한국인 13명을 포함해서 동양인이 37명인 반면, 서양인은 76명에 이른다고 한다. ‘서양의 인물, 서양의 사상, 서양의 윤리, 서양의 철학으로 도배하는’ 현실을 보다 못해 저자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저자는 우리 전통문화의 근간에는 불교가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불교문화재와 고승들의 기록을 남기기로 원을 세운 것이다. 자료수집 기간까지 포함하면 집필기간이 3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어지간한 불심이 아니었으면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1차적 대상은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 및 각종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다. 이미 교과서를 통해 그들에게 익숙한 문화재와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당면한 대입수능과 시험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불교사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책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세계문화유산과 관련된 불교문화재를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이나 사건·사상을 살펴보고 있다. 2부에서는 우리 역사에 혁혁한 공을 세운 12명의 고승들의 생애와 사상을 쉽게 서술했다.
각각의 구성을 보면, 먼저 해당 주제의 교과서 지문을 소개한 뒤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교과서 지문에 나오는 중요한 용어나 인물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용어해설과 인물소개 항목을 덧붙였다. 또한 각 주제별로 알아야 할 핵심어와 인물을 제시하고 기존의 대입수능과 행정고시에 출제됐던 문제들을 일부 정리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 참고가 되도록 했다.
이 책은 교과서 속의 모티브를 이용해 재구성했기 때문에 일반불자들에게는 좋은 불교입문서라 할 수 있다. 한편 부록에서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타난 불교관련 내용의 오류와 편향성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부록에 따르면 2004년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는 의상스님의 가르침인 ‘하나가 전부요, 전부가 곧 하나’라는 내용이 원효스님의 철학인 것처럼 실렸으며, 2007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선정과 지혜를 함께 병행해서 닦아야 한다는 지눌스님의 정혜쌍수 사상이 선과 교를 나란히 수행하라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또한, 2005년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에는 그 출처가 불분명한 ‘눈 오는 길을 걸어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자국은 드디어 뒷사람의 길이 되느니라’라는 글이 서산스님의 글인 것처럼 명기돼 있다. 이와 관련 저자는 “서산대사의 저서인 《선가귀감》 《삼가귀감》 《청허당집》 《운수단》 어느 책에도 찾을 수 없다”며 “서산대사의 말이라는 전거가 확실하지 않은 데도 1종교과서에 명시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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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중 교법사의 크로키 - 송영방 전 미술대학 학장 작품 |
저자인 김형중 씨는 동국대 사법대학 부속고등학교 교법사로 있으며, 한국종교교육학회 감사를 맡고 있다. 공저자인 김문수 씨는 현재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에 재학 중이다. 이들 공저자는 부자(父子)사이로 김형중 법사가 책 집필을 총괄했으며, 김문수 씨가 수험생에게 필요한 자료를 수집 정리했다.
유응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