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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19/12/27 08:07:43  편집부장
신년특집 원로에게 듣는다. 총지종 종령 법공 대종사
경자년 새해에는 “5덜계” 시행으로 가벼운 삶을 살아 보시기를

총지종 종련 법공대종사

정통밀교종단 총지종 종령인 법공정사님은 현밀을 두루 섭렵하고 총지종의 사상과 교상의 최고 법통을 이어가는 스승이다. 2018년 2월 제12대 종령으로 법좌에 오른 법공 종령의 밀교와의 인연은 사가의 고모님인 불멸심 전수님이 진각종의 스승으로 계셔 자연스레 진각종에 입교한 것부터 시작 되었다. 법공 종령님의 삶과 수행에 대해 들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새해에는 모든 불자들에게 당부하는 ‘5덜계’가 무엇인지 들어보자.


1. 총지종은 어떤 종단이고 어떻게 창종 하셨는지요?


총지종 종조인 원정 대성사께서 6.25 직후 진각종의 개조인 회당 손규상 조사와 함께 진각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회당 조사는 수행과 포교에 앞장서시고, 원정 대성사는 교학의 틀을 만드시는데 주력했습니다. 원정 대성사는 회당 조사의 입적 후인 1963년부터 진각종 제2대 총인의 자격으로 진각종을 이끌었습니다. 정통밀교의 확립에 노력하시던 원정 대성사께서 〈준제관음법〉 을 발굴, 이의 시행을 시도했으나 승직자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진각종을 떠나 은거하시면서 밀교의 비법으로 정진하시던 원정 대성사께서는 1972년 4월 7일 ‘대승장엄보왕경과 준제관음법으로 교화하라’는 관세음보살의 몽수를 받으섰습니다. 그 해 8월 21일 법신대일여래의 가지력과 원정대성사의 영명하신 통찰력으로 엄격한 의궤와 사종수법을 비롯한 밀교의 기틀이 갖추어짐에 따라 성사께서는 오랜 은거를 벗어나 정법홍포를 발원하셨습니다. 마침 성사의 행방을 찾아 우왕좌왕하던 진각종의 중진스승들과 식견있는 제자들이 입교개종에 뜻을 모으자, 밀교중흥의 결심을 굳히신 원정 대성사께서 1972년 12월 24일 드디어 불교총지종의 창종하시게 됩니다. 저는 모든 물질과 생물이 진화를 거듭하듯이 종교도 진화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총지종의 창종은 시대와 성원을 받아 진화한 창종이라 생각합니다.
원정 대성사께서는 해방 이후 한국에 ‘밀교’라는 용어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셨을 뿐 만 아니라 총지종과 진각종이라는 현대 한국밀교의 양대 종단의 산파 역할을 하심으로써 1980년 9월 8일 입적하실 때까지 한국 현대밀교사의 수립에 견인역할을 하셨습니다. 총지종은 창종이후 교도들과 스승님들이 일치 단결하여 지금은 전국 30여개 사원과 학교법인 관음학사 동해중학교와 사회복지법인 산하 만다라요양원과 어린이집 3개를 위탁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부처님 법을 전하는 정통 밀교종단으로 발전 했습니다.


2. 원정 대성사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지셨는지요?


처음 원정대성사님을 친견한 것은 진각종에서 나와 창종을 하고 포항 수인사 설단불사를 할 때 교도로서 뵈었습니다. 두 번째는 당시 포항 수인사 주교였던 록정 대종사께서 새해불공을 본사인 서울 총지사로 가서 해보라 권유하더라구요.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르고, 가서 하면 새로운 경험이 될 거라 해서 서울로 와 새해불공 일주일을 했습니다.
불공회향을 하고 나서 원정 대성사께서 아침공양을 같이하자고 해 공양이 끝난 후, 종이 한 장을 꺼내시더니 현교와 밀교의 차이점과 밀교수행의 장점을 한 시간 정도 친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무슨 뜻으로 그랬는지는 원정 대성사의 방을 나와 알았습니다. 당시 최고의 교화 스승인 복지화 전수님이 저를 보고 출가를 권 하더군요. 하지만 아직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해 쉽게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교통사고가 크게 나 한쪽 다리가 완전히 부러졌습니다. 사고가 나자 젊은 시절 한 5년 정도 조계종 동화사로 출가했을 때 은사이신 구산스님과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갓 스물을 넘긴 나이에 동화사 구산스님 문하로 출가한 저는 행자생활 마치고 사미계를 받았습니다. 고졸에 상고를 나온 경력으로 주로 동화사 종무소에서 소임을 봤습니다. 당시 동화사 금당에는 효봉대선사가 주석하시어 전국의 운수납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오던 시기입니다.
그러나 저는 부친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편모슬하에서 독자로 조부모를 모시고 자랐습니다. 집안 어른들이 식음을 전폐하고 강력하게 환속을 원하셨습니다. 그때가 출가한지 5년쯤 되었을 때입니다. 어른들의 원을 거절 할 수 없어 환속을 허락 받으러 표충사 주지로 계신 구산 스님을 찾아뵙고 허락을 구했으나, 절대 불가하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허락을 하지 않아 “저에게 10년만 시간을 주십시오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며 약속을 하고 환속했습니다.
그리고 딱 10년이 지나고 11년째 되던 해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때 스승인 구산스님과의 약속이 생각나더군요. 아! 스승과의 약속을 잊고 있던 제가 속가와는 맞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건이 출가를 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환속 후에 구산스님은 딱 한번 뵈었습니다. 출가는 2년 먼저 했지만 나이가 동갑인 달진스님이 해병대 군법사로 부임해 포항으로 와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절 같이한 사형으로 자주 뵈었지요. 하루는 해병대 청룡사 낙성법회에 법사로 오신 구산스님을 친견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요즘은 신행을 어찌하나 물어 총지종에서 육자진언 수행을 한다고 말씀을 올렸지요. 구산스님은 “참 좋은 수행이다. 육자진언을 할 때 소리를 내어 자신이 들을 수 있도록 수행해 봐라”며 방편을 일러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구산스님 생전에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이후 출가를 결심하고 총지종에 들어와 15년을 통리원에서 근무 했고, 교무로 시작해 재무부장, 총무부장을 거쳐 통리원장을 두 번 하기도 했습니다. 


3. 종령님께서 보시는 밀교의 수행은 어떤 것입니까?


저는 밀교가 현대에 다시 시작하면서 생활불교로 정착한 것이 가장 유리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처처불공, 사사불공, 시시불공으로 언제 어디서나 육자진언을 관하면서 수행하는 간편한 방법입니다. 조계종 출가시절 열반절 7일 용맹정진을 한번 한 적이 있습니다. 짧은 체험이라 뭐라 말할 수는 없고, 총지종의  수행 중 가장 보편화 된 육자진언 염송은 불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상승의 방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밀관행 즉 신밀, 구밀, 의밀 중 한손에 염주를 쥔 수주인과 다른 손은 금강권을 한 신밀과 입으로 육자진언을 하는 구밀, 그리고 뜻으로 육자 진언을 관하는 의밀을 함께 하는 총지종의 수행이야 말로 가장 쉬운 수행이라 자부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종 수법으로 재난을 소멸하는 의궤인 식재법, 증익법(소구여의)의 투명단중증익법은 소원성취를 위한 의궤법입니다. 경애법은 주위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모두가 화합하도록 축원하는 의궤법이고 마지막으로 항복법은 일명 조복법(調伏法)이라고 하며, 일체 사마(邪魔)를 항복시키는 의궤법입니다 그러나 이법은 근기가 낮은 자가 행하면 위험하다고 하여 종단에서는 항복법의 시행을 유보하고 일반에 진언 사용도 일절 금하고 있습니다.


4. 불자들에게 새해 수행에 관해 한말 씀 부탁 드립니다.


총지종에는 매월 월초 불공을 시행 합니다. 저는 이 월초 불공을 가장 귀중한 불공이라 생각합니다. 한 달을 시작하며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달의 계획을 세우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는 사원에서 월초불공을 시작할 때 교도들에게 “5덜계”를 권유했습니다. 

5덜계란 덜 먹고, 덜 자고, 덜 보고, 덜 말하고, 덜 다니고 입니다. 불공이란 자신이 원하는 무엇이가를 이루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현교에서도 결제철에는 3개월 동안 산문 밖 출입을 금하고 정해진 청규에 따라 집중 수행을 하듯이 우리도 매월 초 그 달의 생활을 위해 힘을 모으는 시간을 가집니다.
제가 조계종 출가 시절 7일 단식을 끝내고 처음 미음부터 먹으며 회복 할 때 도반이던 달진스님이 신도들이 공양한 귀한 토마도 주스 한 캔을 먹어보라 했습니다. 주스를 한모금 마시는 데 발끝부터 올라오는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너지가 아래에서부터 머릿 끝까지 쏟아 오르는 느낌을 받으며 “아! 내가 너무 많은 음식을 먹었구나, 이 작은 주스 한병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이리 큰데 필요 없이 많이 먹었다”고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저는 일일 2식만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덜 자고 불공에 집중하고, 요즘 매체가 하도 발달해 눈으로 보는 티브이나 인터넷도 좀 덜 보고, 구업을 짓지 않기 위해 덜 말하고, 조금 덜 다니면서 불공을 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바를 성취 할 것이라 교도들에게 권유했습니다. 불자여러분들도 경자년 새해에는 이 “5덜계”를 한번 실행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모든 것이 가벼워 질것입니다.


영천=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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