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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1/01/22 13:30:29  이한규
초발심을 다시 생각하며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신축년도 벌써 20여일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새해 아침부터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다가 희박한 공기를 접하고 나서 소중한 것을 안 것처럼, 일상생활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조금 불편해도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살이에 번뇌없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번뇌없이 살아간다면 향상심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그 또한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렇게 서 있기만 해도 되는 나무의 삶이 인간보다 더 가치 있어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곧은 나무는 상품으로 빨리 팔려나가지만 굽은 나무는 오래 그 자리를 지켜 큰 그늘을 만들고 모든 이들에게 평안을 선물합니다.

지금의 삶이 그렇지요. 작년 한 해 전에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고단하고 힘든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작년을 겪어오면서 그 삶이 참으로 우리 삶에 어떤 삶보다 보배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한 사람이 떠오를 것입니다. 또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만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대승경전의 대표적인 <유마경>에 번뇌라는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이 대목을 잘 살펴 우리 삶의 지혜로운 가치를 더욱 빛나는데 사용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유마경>에 이르길 번뇌는 보리(菩提 궁극적인 깨달음)의 종자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반어적인 표현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이 우리 삶에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를 우리 스스로 살펴야 할 것입니다.

 

마땅히 알라! 일체의 번뇌가 여래의 종자가 되는 것이니, 비유하면 큰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능히 최고의 보배를 얻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번뇌는 우리 삶에 있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번뇌는 여래의 종자라 했습니다. 어쩌면 반대되는 이야기 일 수도 있습니다. 고통과 행복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공존하고 함께 나아가는 시작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통과 행복은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는 이런 마음을 가졌습니다. 살면서 수행하면서 고통은 행복과 어쩌면 동전 양면처럼 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자 여러분!

고통이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고 해서 너무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힘들다고 우리 자신의 삶을 원통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남을 원망하는 마음도 버리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어둠은 태양이 뜨기 전 1시간이 가장 어둡고 추울지 모릅니다. 그만큼 고통이 힘들고 아프다면 곧 다가올 희망이 존재하는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인지하고 더 노력하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삶을 기준으로 세상을 살아가듯, 누가 살아주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기고 가야 할 운명의 무게추는 우리 스스로 안고 살아야 합니다. 물론 주위 이웃들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보조적인 면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더욱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를 탓하며 살 것이 아니라, 나를 주인공으로 삶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우리가 바라는 위치에 서게 될 것입니다. 지금 최선을 다해 우리 삶을 더욱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번뇌의 시달림에서 벗어나고픈 의지가 바로 보리로 가는 열쇠입니다. 번뇌를 벗어나 몰록 보리를 이루어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의지가 바로 초발심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살아왔던 순간을 돌아보면서 더욱 마음을 다져 먹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 초발심의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보살이 되고 부처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미래세에 부처가 되어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해 진정어린 삶을 자연스럽게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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