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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1/11/19 11:13:54  이한규
오체투지 하는 티벳 불자님들을 보면서

가을 산천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단풍이 지고 나니, 겨울이 성큼 다가옵니다. 올 한 해도 불과 5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이 어떤 모습인지 부처님께서 설해 놓은 <장아함 소연경>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아주 먼 옛적에 이 세상에 종말이 찾아왔을 때 지구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몸 그대로 하늘나라인 광음천으로 이주해서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살았고, 지구는 해도 달도 없어져서 완전히 무로 변해버렸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뒤에 이 세상에 가득 찬 물이 변해서 다시 하늘과 땅이 형성되었고, 그동안 광음천이라는 다른 우주에 가서 살던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복이 다해 목숨을 마치고는 다시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이 땅에 다시 태어났을 때도 처음에는 광음천에서처럼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었고, 몸에서 스스로 광명을 내뿜었으며, 음식은 따로 취하지 않고 생각을 먹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 뒤에 땅에서 단물이 솟아났고, 사람들은 그 물을 마셔보니 참으로 달콤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생각만으로 살던 사람들이 단물의 맛을 보고는 서로 다투어 단물을 마시고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단물을 많이 마신 사람은 얼굴빛이 추해지고, 오히려 적게 먹은 사람은 얼굴에 광택이 났다고 합니다. <장아함 소연경>

 

부처님은 중도의 길을 가르쳤습니다. 중도란 어느 한쪽도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살아야 중도를 걷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했고 어떤 음식을 먹고 살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소연경>의 모습은 흡사 이웃 종교의 하늘나라와 같은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전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생각을 먹고 살았다고 것은 아무런 욕심이 없이 참되게 살았다는 뜻입니다. 마음으로 음식에 대한 아무런 욕망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이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티끌 없는 마음이라 수명도 오래 살았고, 천상에서 누릴 복덕을 구족 했던 삶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샘에서 단물이 솟아나자 이것을 마셔본 뒤로는 사람들의 마음이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단물을 먹고 산 것은 오욕락을 취하게 된 것을 말합니다. 오욕락을 탐함으로써 몸과 마음이 차츰 병이 들게 되었습니다. 많이 마실수록 모습이 추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서로 많이 마시려고 했다는 것은 요즘 사람들이 많이 먹어서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면서도 식탐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는 현상입니다.

오욕락은 탐할수록 마음공부와 멀어집니다. 어쩌면 이 세상의 구조가 오욕락이라는 범위 내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할지라도, 부처님의 참된 제자가 되고자 하는 우리 불자들은 참된 자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늘 자신이 바른길로 가고 있는지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많이 먹고 좋은 것을 사용하면 누구나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 재미에 맛을 빼앗기면 참된 자성의 목소리에 소홀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온 것은 중생의 업연으로 오게 된 것이지만, 다음 생에는 보살의 원력으로 살아야 하고 부처님의 원력으로 살아가야 할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인 지옥과 수라, 축생의 길로 갈 것이 아니라 광음천처럼 훌륭한 천상 세계와 이를 넘어서는 부처님의 자비광토에 도달하도록 우리들이 애써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도 티벳에서는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가 많습니다. 저는 오체투지를 하는 불자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척박한 국토에 사는 티벳인들은 자신의 삶을 고통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많은 티벳인들 중에 수 많은 순례자들은 자신의 복덕을 증장시키기 위해 순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아픔을 정화하고 남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낮추고 고행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살펴보면. 그들이 후세에 태어날 국토와 우리가 태어날 국토가 너무나 차이가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내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살아왔습니까? 가족 대신 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참된 생각으로 살아가는 옛날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그 국토에 나기 위해 우리 불자들은 더욱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이웃을 위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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