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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2/08/19 11:15:33  이한규
담원 김창배 선화화첩 기행
百中에 핀 茶席花

장마 비가 온 후 밤하늘엔 상쾌한 바람이 필자를 반겼다. 허파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몸의 피곤함을 어루만지는 바람, 비온 후 바람은 몸을 평정하는 바람이다. 백중 보름달이 머리 위에 환하게 비친다, 고요한 어둠을 가르는 달 빛, 그 달 빛을 등불 삼아 茶 자리를 편다. 간소한 茶 자리 필자는 그림에서나 茶 자리에서나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茶花, 茶 자리 꽃, 茶席花이다.


 

 

茶 자리에 꽃을 꾸미는 일은 다도 수련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라고 한다. 차와 꽃의 깊이, 차와 꽃의 변화. 이를 아는 것은 다인들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소양이다. 차와 꽃이 어우러져 꽃의 향기는 더해지고, 차의 맛은 깊어진다. 茶花一如의 경지, 차인들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德과 素養이다.

 

茶花를 준비한 후 차를 달여 마시는 일, 차 한 잔에 우주만상의 진리가 있음을 깊이 있게 알려준다. 소설가 김훈은 햇 茶 맛 속에는 겨울을 견디어낸 잎의 향기가 있다. 차밭 주인은 남의 차를 맛보지만 그 맛을 말하지 않는다 했다. 茶는 君者와 같아서 삿됨이 없다, 茶는 香氣로 말하고 사람은 인격으로 말한다고 했다.

茶 자리 꽃을 두고 백중 달빛에 달여 홀로 앉아 마시는 차, 바람 소리, 달 빛 소리 영혼을 흔드는 소리 들으며 차 한 잔을 마십니다.

 

문화예술학 박사 담원 김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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