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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3/03/17 11:27:26  이한규
최해철 거사의 茶禪一味(2)
한국 차계에 고함 - 차상인 -

 

지난호에 차 선생님의 문제점들에 대한 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차문화가 생각만큼 발전하지 못한 것은 비단 차 선생님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차제에 차상인의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해 보겠습니다. 저도 차상인 중의 한 사람이라 여러가지 문제들에 자유롭지 않지만 저부터 반성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차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사람을 통칭해서 차상인이라 하고 그 외 투자 목적으로 차를 소장하는 사람들도 차상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스님, 목사, 교수, 차 카페 등 다른 직업이 있지만 차를 매개로 수익을 얻는 모든 사람들도 차상인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격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상의 모든 일들은 노력에 대한 소득이 발생합니다. 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투자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권장되는 일입니다. 위에 열거한 사람들도 정당한 방법이라면 자신이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업의 기본적인 목적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며 나아가 더 많은 수익을 획득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경쟁합니다. 차업도 세상의 수많은 직업 중의 하나입니다. 차를 생산하고 판매한 소득으로 나와 가족의 삶을 영위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차업은 마치 신성한 것인 양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교양을 나누는 것처럼 위장하고 때론 봉사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이비 교주인 양 손님도 가려서 받고 도무지 알지 못할 아우라를 발산하곤 합니다. 평범한 제품을 온갖 미사여구로 장식하여 신비한 물건처럼 홍보하고 묻지마 가격으로 판매하는 사람들입니다. 장담하건대 이런 곳에서 양심적인 가격의 좋은 차를 만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제품은 묻지도 말고 혹여 초대를 받더라도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짜 차 혹은 양심을 속인 차들의 문제입니다.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는 모두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차들은 찻잎을 원료로 만든 것이므로 애초부터 다른 잎으로 만든 가짜 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생산된 지역이나 생산 시기 등을 속이고 원가를 부풀린 차들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양심을 속인 차들입니다. 차에 대한 기본 지식만 있어도 알 수 있지만 대다수의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유명 지역의 차를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소개하거나 보이차의 경우 작업한 차로 연도를 부풀리는 행위 등입니다.

 

차는 기호식품이자 문화상품이므로 생산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양한 가격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는 언제나 차일뿐 찻잎 자체가 예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장인 정신으로 혼신을 다 받쳐 생산한 것일지라도 차는 여전히 마시는 음료입니다. 일기일회라고 하지요. 지금 내가 마시는 차는 언제나 평생에 딱 한 번 있는 일입니다. 평범한 차도 마시는 사람이 그 차가 주는 감동으로 예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정성 들여 만든 차라도 마시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상품이던 가격은 그 제품의 가치를 규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제품의 효용성과 가치는 만든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결정됩니다. 차를 생산하는 사람이나 유통업자가 판매 가격을 매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차가 세상 속에 자리를 잡게 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의 몫입니다. 차상인의 양심에 입각하여 부끄럽지 않은 가격일 때 고객의 감동은 배가 되고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산소 같은 역할이었으면 합니다. 차가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를 일깨워주고 만남이 마무리되면 여운이 남는 자리가 되도록 하는 보조제였으면 좋겠습니다. 차를 만드는 사람도 사람이고 마시는 사람도 사람입니다. 차는 인류가 개발한 최상의 음료입니다. 그러나 차 이외에도 이 세상엔 소중한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 차를 개발한 사람 마시는 사람도 결국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찻자리에 마주 앉은 사람의 상황과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내 차를 팔기 위해 시종일관 차 이야기만 하는 바보 상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론 자신이 취급하는 차만 최고고 다른 상인이 파는 차는 무조건 아니라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엔 다양한 차들이 있고 오늘도 수많은 차상들이 일생을 바친 차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어찌 내 손에 들어온 차만 최고의 차일까요? 자신이 생산한 차나 취급하는 차의 장점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차를 함부로 평가하고 폄하하는 건 상인의 도리가 아닙니다. 더구나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 비방하며 자신이 취급하는 차를 판매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차상들은 인간의 기본 도리마저 저버린 사람들입니다. 이런 차상들은 현명한 차인들의 지혜를 모아 도태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차 사업의 승패는 타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를 만든 자신에 대한 도전이자 준엄한 심판입니다.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차를 생산하고 꾸준히 진실하게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차를 직접 생산해 본 사람이라면 차가 완성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입니다. 내 손에 있는 차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이 생산하고 유통하는 차도 그들의 땀과 눈물의 결정체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통방식의 문제입니다. 불투명하게 유입된 차들을 불투명하게 소개하고, 판매하고 나서는 책임지지 않는 방식입니다. 차는 한 끼의 고픔을 해결하는 식사가 아니라 고적한 생을 동반하는 벗이며 마주 앉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차는 생활의 편의를 도와주는 가전제품이 아니라 서로의 정서를 교류하는 문화상품입니다. 판매한 상인과 구매한 사람과의 신뢰가 무너지면 그때부터 그 차는 죽은 차입니다. 관계가 무너지면 그 상인에게 구입한 차는 마시긴커녕 쳐다보기도 싫은 차가 됩니다. 내 손에 있을 때만 소중하고 판매되면 버린 자식처럼 취급하는 건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 자식처럼 소중한 차라면 내 손에 있을 때나 다른 사람 손에 있으나 소중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차를 만든 사람이라면 내가 생산한 차가 타인의 손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것을 견디기 어려워할 것입니다. 설사 판매가 되어 내 손을 떠났더라도 사정이 생기면 당연히 반품을 받거나 다른 방식으로라도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믿고 구매해 준 고객과의 인연을 쌓을 수 있고 꾸준히 소통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를 통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맑은 세상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해철 거사는

1965 경남 양산 출생

울산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96 전통찻집 가시리잇고창업

2001 ‘석남사가는길창업

2005 중국 진출을 위해 석가명차로 상호변경

2009 진승차창 한국총판 역임

2011 해만차창 한국총판 역임

2011 진미호 한국총판 역임

2012 하관차창 한국총판()

2014 중국운남성 오운산차업유한공사설립

(,석가명차차업유한공사)

2015 ‘오운산브랜드 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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