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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7/03/03 11:30:50  유응오
“한국 내 몽골법당 건립 양국불교 교두보 역할”
와이드 인터뷰- 재한몽골불자회 알탕 호약 회장



몽골대학생 템플스테이 성사시킬 터

재한몽골불자회 회장인 알탕 호약 씨는 나이를 묻자 “78년생예요. 말띠입니다”라고 능숙한 한국말로 답변했다.
몽골에도 십이지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는 “몽골과 한국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불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십대중반 출가해 승려수업을 받으면서부터이다.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이면서 몽고에는 다시 불교가 활성화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라마(스님)들은 7·80대가 대부분이었어요. 공산정권의 종교탄압을 피해 산 속으로 들어가 숨어서 수행을 했기 때문이죠. 불교의 맥을 이을 젊은이들이 필요했죠. 제가 사찰에 들어간 것도 그 무렵이었어요.”

그는 몽골의 대표사찰인 간단사와 다시 촐림 사원에서 9년간 승려 교육을 받았다. 승려수업을 받던 때를 그는 이같이 회고했다.

“당시 사찰에는 노스님과 십대중반의 소년들뿐이었어요. 노스님들은 비록 노구였다고 하지만 혜안을 지니고 있어서 불법을 전파하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었어요. 승려수업 중 가장 큰 것은 경전을 외우는 것입니다. 십여 년간 경전을 외우다보니 무엇을 외우는 데는 이력이 났어요. 아마 제가 한국어를 빨리 익힌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부모님을 봉양하고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해 사찰을 나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그의 가족은 부모님과 누나, 여동생 셋이 있다고 한다. 형제 중 유일한 남자였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던 것이다.

한국 땅과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던지 한 지인의 소개로 한국을 오게 됐다. 그가 한국에 와서 한 일은 인테리어기술을 배운 것이다. 제법 손재주가 있었던지 일찌감치 기술을 습득해 타일을 붙이는 데는 제법 알아주는 기술자가 됐다. 다니는 직장의 사장의 배려로 그는 현재 보수공사를 맡고 있다.

처음 한국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고단해서 자리에 누우면 바로 잠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땀으로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몸소 깨닫게 됐다고 한다.

한국생활 5년 만에 어렵게 결성된 단체여서 그런지 그는 재한몽골불자회의 결성동기를 묻자 목소리가 격앙됐다.
“몽골국립대학교 한국어과 교수였던 남경주 교수가 재한몽골불자회 결성을 독려해줬어요. 1월 4일 창립 준비모임을 가진 후 2월 19일 조계사불교대학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알리는 창립법회를 봉행했어요.”

현재 재한몽골불자회 회원은 2백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 몽골인이 2만6천여 명인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이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이치인 만큼 천천히 단체를 키워나가겠다는 게 그의 청사진이다.

“단체 구성원은 크게 학생과 노동자로 나눌 수 있는데, 노동자 중 25명은 불법체류자들입니다. 그들은 김포에서 살고 있는데, 불법체류자이다 보니 부당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잦아요. 밤잠 못자고 일하고도 급여를 못 받는 사례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재한 몽골 불자회 창립법회 행사.
그의 가장 큰 계획은 2만6천여명의 재한몽골인을 위해 몽골법당을 세우는 것이다. 몽골 국민의 80%가 불자인 것을 고려했을 대 몽골법당을 찾는 발길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또한, 대학생 재한몽골인을 위해 한국사찰 템플스테이를 성사시켜 한국문화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몽골법당 건립과 관련 그는 “한국불교는 티베트불교의 전통과 유사한 몽골불교와 상당 부분 문화 및 의식에 있어 달라 몽골법당 건립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몽골법당은 재한몽골인의 타국살이 설움을 달래줄 도량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몽골 간 불교교류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재한몽골불자회의 활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 내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등 복지활동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몽골 내 한국 개신교도들의 선교에 대해 지적하면서 한국불교계의 한국-몽고간 불교교류의 보다 많은 관심을 역설했다.
“몽골이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받아들이면서 국민생활이 전반적으로 윤택해진 게 장점이라면, 빈부격차의 심화로 개신교로 개종하는 이가 많아진 게 단점입니다. 개신교도들은 우선 극빈층을 선교대상으로 삼아요. 식생활품과 의료구호품을 전달하니까 극빈층들은 개신교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일이죠. 솔직히 저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한국에 불교신자가 없는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몽골 내 선교활동을 하는 이의 대부분이 한국인이었거든요.”

한국불교와 몽골불교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매우 의미심장한 대답을 한다.
“몽골 사찰은 항상 도시에 있어요. 대중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도시의 한 가운데서 사찰이 하는 역할은 교육과 복지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찰은 산에 많이 있어요. 물론 그 전통은 높이 평가하지만, 대중들의 삶을 돌보는 게 대승불교의 본연의 임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그의 꿈은 향후 2∼3년 간 한국에 머문 후 고국으로 돌아가 스님이 되는 것이다.
“몽골 스님은 결혼을 못하는 스님(Gelong)과 결혼을 할 수 있는 스님(Genen)으로 나뉘어요. 근기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인데, 저는 유일한 아들이라서 Genen을 해야 돼요.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불교를 공부해서 몽골불교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배우고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그의 꿈대로 한국-몽골간 불교교류가 활성화돼 그가 돌아갈 때 이 땅에는 여법한 몽골법당이 세워지고, 몽골 땅에는 한국사찰이 보다 많이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응오 기자 arche@jubul.co.kr


#한-몽골 불교교류 현황과 과제

개신교 대비 턱없이 부족
진흥원 노력 성과는 미비

자유시장경제를 채택한 1990년대부터 몽골국립대학교에 불교철학과 불교학이 개설됐다.
몽골대표사찰로는 간단사와 다시촐림 사원이 있다. 간단사에는 총 2백여 명의 스님이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승가학교 4개와 승가대학교 1개가 설립돼 있다. 간단사는 불교교육 및 불교 사원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간단사 내 승가대학교를 졸업한 자는 지방에 있는 사원이나 사찰의 지도자로 활동을 한다. 일부는 승가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몽골 내에는 2002년 최초의 한국식 사찰 고려사가 건립됐으며, 천태종 사찰 녹야원 개원이 진행 중이다. 동화사 내 한·몽 친선교류협회가 활동 중이며, 대한불교진흥원이 △한국불교문화원 건립추진 △몽골국립대 불교학생회 결성 정기법회 △현지 스님과 학생 초청 동국대 불교학과 석·박사과정 이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한-몽 불교교류 현황은 개신교의 선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여서 불교계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1990년 소련 붕괴 이후부터 국내 기독교도들의 본격적인 몽골 선교활동이 돌입됐다. 현재 몽골에는 2백40여 개가 건립돼 있으며, 교인 수는 3만5천명에 달하고 있다. 1995년 연합성경학교(UBTC)가 설립돼 선교지도자를 양성하고 있고,

2005년 몽골 장로교 신학교가 설립돼 체계적인 선교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독교 재단 재한몽골학교도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소재하고 있다. 현지인 교장 보르마 씨가 2004년 부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2006년 11월 기준 초등생 및 중등생 총 50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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