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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7/01/01 16:40:16  유응오
전국토정토화 운동으로 대승기치 세워야
선 진 규 중앙신도회 고문이 바라는 정해년



도덕성회복·자연환경·평화통일 운동 필요
황금돼지 아기 다출산 천진불 불국토 되길

정해년에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계종중앙신도회 선진규(봉화산청소년수련원장·전국노인위원장) 고문은 오랫동안 청소년 포교에 앞장서온 주인공답게 출산율이 높아지는 것을 희망했다.

“정해는 황금돼지해라고 합니다. 병술년은 쌍춘년이라고 해서 유난히 화촉을 밝힌 젊은 부부가 많았습니다. 그들이 모두 득남·득녀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현상에 제동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선 고문이 다음으로 꼽은 것은 ‘청소년 포교의 활성화’이다. 불교미래는 청소년에게 달려있는 만큼 청소년포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선 고문의 주장이다.

“오랫동안 청소년을 지도하면서 깨달은 것은 청소년 교육은 타율이 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불교신앙에도 기복신앙 보다는 자력신앙이 건강하듯이 청소년 교육도 자율적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선 고문은 “청소년 교육은 부처님이 각자 근기에 따라 대기설법을 하셨던 것처럼 규격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생 동안 재가신행운동에 몸 바쳐온 주인공이기 때문일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뜬 연말연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선 고문의 마음은 밝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이웃종교에 비해 불교의 교세는 점차 줄어드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입니다. 불교계가 만약 사회여론을 주도할 만한 능력과 제반을 갖췄다면 결코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불교계는 사회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여 온 이웃종교를 모범으로 삼아야 합니다.”

선 고문은 이웃종교 사회운동의 성공사례로 개신교의 전국토복음화 운동을 들었다.
“개신교는 50년 전부터 전 국토 복음화 운동을 전개해 전국 곳곳에 십자가를 높이 세웠습니다. 그 다음에는 복지 분야에 눈을 돌렸습니다. 개신교는 복지운동을 통해 대 사회이미지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병원설립을 통해 이윤추구도 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화 운동도 개신교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선 고문은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종교가 될 수 있다”며 ‘멀리보기’와 ‘크게 생각하기’를 주문했다. 선 고문이 내다보는 청사진은 먼전 전국토정토화 운동을 통해 대승의 기치를 다시 세우고, 이어 △도덕성회복운동 △자연환경운동 △평화통일운동 등을 전개하는 것이다. 도덕불감증 시대에 불교는 윤리적 규범이 될 수 있고, 연기사상은 자연환경운동의 근간 철학이 될 수 있다는 게 선 고문의 전망이다.

또한, 평화통일운동은 불교계의 전근대적인 이미지를 일소시킬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신행포교의 문제점으로 선 고문은 도심포교와 응용포교의 활성화를 지적하면서 ‘생활이 곧 신행’이 될 수 있는 불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흔히 불자들은 신행과 생활을 나눠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됩니다. 생활이 신행으로 이어질 때 응용포교가 설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응용포교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맡은 바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는 게 바로 응용포교입니다. 그렇게 제 역할을 다하다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불자들의 활약상은 몰라보게 약진할 것입니다.”

선 고문은 이어 “재가운동을 위해서는 불교인재육성에 팔을 걷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이 새 시대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만큼 전국적인 규모의 불교환경단체가 설립돼야 할 것입니다. 청사진을 그리고, 이를 실천하면 사회적 파장력은 당연히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 조계종총무원장 고 법장스님이 나서서 앞장섰던 생명나눔실천회는 미래를 예견한 몇 안되는 불교계 단체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는 불교계에도 새 시대 패러다임에 걸맞는, 시대와 행복하게 조우할 수 있는 단체가 보다 많이 설립돼야 할 것입니다.”

선 고문은 열린우리당 전국노인위원장답게 노인복지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노인복지 정책 입안에 총력을 기울였던 지난해에 이어 2007년에도 노인이 공경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해 선 고문은 65세 이상 노인의 의치·보청기·안경 등의 보험처리와 전국 2천여 개 노인대학 및 전국 노인정의 시설확충 등에 힘썼다.

선 고문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만큼 공직자종교편향 감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 고문은 연령별 불서 추천도 잊지 않았다. 초등학생들에게 권하는 불서는 정채봉의 《오세암》이었고, 중·고등학생들에게 권하는 책은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만해스님의 《님의 침묵》이었다. 청년 이상에게는 《유마경》을 권했다. 현재 선 고문도 《유마경》을 재독하고 있다고 한다. ‘남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거사의 가르침을 가슴깊이 새기면 이타심은 저절로 발현된다는 게 선 고문의 설명이다.

정해년에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은 없느냐는 질문에 선 고문은 “매년 2백80회의 강연을 가졌던 혈기왕성했던 젊은 날의 열정으로 응용포교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응오 기자 arche@jubul.co.kr

선진규 고문은?

선진규 고문은 1958년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선 고문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을 역임했고, 그의 원력으로 16개에 지나지 않던 지회가 1백56개로 늘어났다.
선 고문은 전국신도회 18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전국신도회와 중앙신도회로 양분된 재가불교단체를 일원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선 고문은 지난해 청소년 교육의 공로를 인정 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선 고문은 1992년 청소년지도사 1급 자격을 취득하고 1995년 경남도의의원으로 재직 시 청소년육성 관계법 발의를 통해 청소년 정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청소년수련시설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위치한 봉화산청소년수련원은 선 고문이 1983년 개원한 청소년수련시설로 한문서당과 예절서당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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