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단과 유관지인 천지일보 산하 동영상 채널인 천지TV가 통도사와 불교 교리를 악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산 통도사(주지 현문)는 7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천지TV가 게재한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 관련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통도사는 “천지일보와 천지일보 산하 천지TV가 사전 취재 계약과 달리 자의적으로 방송 편집해 불교와 스님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올해 2월 8일 통도사측에 ‘통도사 세계문화유산 취재 협조’를 해왔다. 이후 지난 7월 13일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를 제목으로 한 내용을 천지일보와 천지TV에 게재했다.
통도사가 제시한 계약서에 따르면 천지일보는 ‘통도사에 담긴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명시했지만, 천지TV가 게재한 영상에는 기독교 교리의 숨은 의미를 통도사를 이용해 교묘히 풀어 설명했다는 게 통도사 측의 주장이다. 불교 대표 상징물인 일주문, 사천왕, 불이문, 통도사 진신사리 등을 설명하며, 성경 내용을 덧붙여 신앙의 노정을 설명했다고 통도사 측은 밝혔다.
또한 통도사는 “사찰의 가람 배치 의미는 수행의 길을 따르는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세히 일러주기 위해 존재한다”며 “하지만 천지TV는 이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통도사 측은 “통도사 촬영 전 특정 기독교단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그들은 천지일보 대표만 해당 기독교단의 신도일 뿐 천지일보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면서 “애초 계약서에도 통도사에 담긴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명시했다. 현재 게재된 영상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고 기만”이라고 말했다.
통도사는 “불교의 중요한 상징물인 일주문, 불이문, 사천왕 등을 기독교 교리를 선양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사천왕에 대한 설명에서도 네 천사를 빗대어 설명해 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도사는 “이와 관련해 먼저 계약 위반 및 명예훼손에 대한 상세 내용을 설명하는 공문을 천지TV 측에 발송해 영상을 내리고 삭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해당 관련 내용 증명을 발송하고 법률 검토를 통한 법적 대응을 추진함과 동시에 성명문 발표 등 범불교적인 대응도 나설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통도사 측의 강경 대응과 관련해 천지일보 측은 지난 29일 문제가 되는 동영상을 삭제했다.
천지일보는 종합 격일간지로 2009년 9월 1일에 창간되었다. 중도개혁적 논조를 표방하지만, 언론들과 개신교 이단 연구자들은 이 신문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기관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