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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지본처한 사리를 친견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미술관에 소장 중이던 양주 회암사 삼여래 이조사 스님의 사리가 환지본처 고불식을 봉행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4월 19일 한국불교문화역사관 로비에서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관장 매튜 테이틀바움)으로부터 기증 받은 양주 회암사 삼여래 이조사 사리를 이운하고 부처님께 환지본처를 고하는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번에 반환된 사리는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지공선사, 나옹선사의 사리로, 사리구에 적혀있는 명문을 통해 여래와 역대 조사의 진신사리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교사적으로, 정광, 가섭불과 석가불의 진신사리, 그리고 고려 지공, 나옹선사의 사리가 일시에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환지본처는 불교적,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고불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국권침탈의 혼란한 상황에서 본래의 자리를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방치되어 우리 민족의 지난 아픈 과거를 상징하여 왔던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사리가 100여년만에 다시 고국의 청정도량에 모실수 있게 되어 불자들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에게 큰 환희심을 줄 것이며, 국민화합과 국운융창을 위한 의미 있는 상징물로서도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며 본지환처한 사리의 공덕으로 국운융창과 국태민안을 서원했다.
양주 회암사의 본사인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은 발원문에서 “불법의 상징인 사리는 이제 원래 봉안되었던 청정도량 양주 회암사로 돌아가 여법하게 봉안될 것입니다.”며 “사부대중은 높은 탑에 비친 둥근 달을 우러러 보듯이 삼여래 이조사의 사리를 예경하고 숭앙할 것입니다”라며 환지본처로 사리 신앙을 받들 것을 발원했다.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삼여래 이조사 사리의 환지본처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09년부터 약 15년간 지속되어 왔다. 특히, 2013년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10여 년간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져 잠자고 있었던 논의는,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여 급물살을 타게됐다. 이를 계기로 10년 만에 협상이 본격 재개되었고, 마침내 1년 만에 사리의 환지본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023년 조계종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 등 정부 기관과 협의하여 보스턴미술관과 소통을 재개하고, 2024년 2월 5일(현지시간) 종단 및 문화재청의 협상단이 미국 현지를 방문하여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사리를 이운하는 협의를 완료했다.
협상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문화부장 혜공 스님은 “종단과 문화재청, 보스턴총영사관을 포함한 외교부,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달성한 성과”이며, “무엇보다 사리가 가지는 성보(聖寶)로서의 가치를 존중하고 배려해 준 보스턴미술관 측에 아낌없는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오는 5월 19일에는 진신사리를 원 봉안처인 양주 회암사지에서 봉안 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김종열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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