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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2/24 11:16:44  최승천
“가난은 죄송한 일이 아닙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등 송파 세 모녀 12주기 추모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서


▲ 송파 세모녀 12주기 추모제 웹자보


송파 세 모녀의 죽음 12주기를 맞아 불교계와 시민사회가 다시 거리로 나선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송파 세 모녀 12주기 추모제’를 봉행한다. 행사는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 장애인과가난한이들의3대적폐폐지공동행동과 공동 주최로 열린다.

 

송파구 석촌동에 살던 세 모녀는 2014년 2월 질환과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 끝에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정부는 ‘송파 세 모녀법’으로 불린 법·제도 개편을 추진했지만, 빈곤과 질병이 맞물린 죽음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코스피와 집값 상승은 남의 이야기일 뿐, 하루치 생계와 다음 달 월세가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추모제 1부에서는 조계종 스님들과 참가자들이 가난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한다. 2부 발언에서 빈민·장애·보건의료·주거 현장 활동가들은 현 제도의 한계를 짚는다.

 

이날 추모제의 화두는 ‘발굴이 아닌 제도개선’이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 정책이 오히려 ‘찾아도 지원하지 않는’ 현실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약간의 소득이나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최후의 안전망에서 배제되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또 다른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추모제는 결의문 낭독과 함께 대통령실에 질의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참여연대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연대 발언을 통해 “기본사회가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가난한 이들의 기본권을 먼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송파 세 모녀의 죽음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제도의 실패”라며 “가난은 사과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함께 책임져야 할 사회의 문제”라고 밝혔다. 12년이 흘렀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다시 쓰지 않게 하는 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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