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투명한 심사 없으면 선거 정당성 훼손” 경고
심사 근거 공개 요구…“사부대중과 국민 납득해야”
경우·정념 후보 단일화 “23일 직접 회동, 반드시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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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호 2번 정념 스님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해관 스님(가운데 왼쪽)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호 2번 정념 스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의혹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검증”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선대위는 19일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내 선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기된 의혹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후보 자격을 인정하는 것은 불의에 부역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문에서 선대위는 총무원장 후보 진우 스님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의혹은 △사미계 수지 사실 여부 △1978년 이후 약 10년간의 승려 행적 공백 △1998년 특별구족계 수지 당시 연령요건 충족 여부 △고등학교 졸업 및 대학교 중퇴 등 학력 기재의 정확성 등으로, 종헌·종법상 결격사유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선대위는 “이들 의혹은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관련 서류와 기록, 그리고 당사자의 진술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단 차원의 공식적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지켜보는 사부대중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강조하며, 의혹 검증 없이 후보 자격을 인정할 경우 선거 전체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대위는 “특정 후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종단의 화합과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선거 이후에도 사부대중의 불신이 종단의 장기적인 부담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네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 제기된 의혹의 사실 여부를 관련 자료를 통해 철저히 확인할 것. 둘째,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임의로 단정하거나 조작하지 말 것. 셋째, 종헌·종법에 근거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후보 자격을 심사할 것. 넷째, 심사 결과와 판단 근거를 사부대중과 언론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 등이다.
이들은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이번 선거를 원만하게 마무리할 유일한 길”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선대위는 또 “의혹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선거가 진행된다면, 그 부담은 후보 개인을 넘어 종단 전체가 떠안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사부대중은 물론 국민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는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1대1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거위는 이날 기자회견 중 질의응답을 통해 기호 1번 경우 스님과의 단일화에 대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혀, 단일화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선대위에 따르면 양측은 21일 실무 협의를 거쳐, 23일에는 경우·정념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단일화가 현실화할 경우, 이번 선거는 당초 3파전에서 현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과 단일후보가 맞서는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