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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8/27 23:11:53  최승천
“윤회 믿어야 부처님 말씀 이해”…청련사 백중기도 회향
상진 스님 법주로 영산재 봉행…신도 300여 명 동참

“기도는 입으로만 하는 것 아냐…지극한 정성과 참회 있어야”


“미움과 집착 내려놓는 것이 산 자와 영가 모두를 위한 천도”


▲ 8월 27일 청련사에서 봉행된 백중 회향 법회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백중을 맞아 “윤회를 믿어야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지극한 정성과 참회의 마음을 당부했다. 백중 천도재를 단순히 조상을 위한 의례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이 자신의 업을 돌아보고 미움과 집착을 내려놓는 수행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양주 청련사는 8월 27일 백중을 맞아 상진 스님을 법주로 49일 지장기도 회향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3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법회는 영산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전 시련 의식을 시작으로 대령과 관욕, 살풀이, 신중작법, 법문에 이어 상단의례와 중단의식, 영단의식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회향 의식에서는 장엄번과 위패 등을 소각하며 백중기도의 공덕을 회향했다.


▲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상진 스님은 법문에서 무엇보다 ‘정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여러분이 기도를 한다고 하지만 입으로만 한다”며 “지극한 정성이 없으니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기도와 천도재를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만 여기는 마음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 <천수경>의 참회게를 예로 들며 업을 짓고 살아가는 인간에게 참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악업은 말로만 뉘우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돌이키고 행동을 바꿀 때 비로소 소멸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상진 스님은 “누군가에게 잘못했다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참회해야 한다”며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 계속 악한 마음을 가지면 악업이 계속 쌓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주면 그만큼 악업이 소멸된다”는 말로 미움과 원망을 내려놓는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백중 천도의 의미도 새롭게 짚었다. 스님은 “백중날 재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미는 여러분의 업을 닦는 것”이라며 “조상님께 고마움을 표하고 그동안 함께해 주고 우리를 지켜준 것에 감사하는 것이 백중재를 모시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조상을 위한 공덕을 쌓는 동시에 살아 있는 후손들이 자신의 마음과 업을 닦는 날이라는 의미다.



목련존자가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부처님께 방도를 묻고, 하안거를 마친 수행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어머니를 천도했다는 우란분절의 유래도 설했다. 이를 통해 스님은 업과 윤회의 인과를 강조했다.

 

특히 상진 스님은 “지금 현생에 살고 있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다음 생에 또 태어난다”고 했다. 현생의 인연과 행위가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는 윤회의 관점에서 삶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미운 사람이 있는 것도 다 인연 때문”이라며 “계속 미워하면 다음 생에 만나서 또 미워해야 한다”고 했다. 미움과 원망을 끊는 일이 곧 자신의 업을 닦는 수행이라는 설명이다.



스님은 최근 만난 한 불자의 말을 소개하며 “윤회를 알아야 다음 생에 부처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윤회를 믿지 않으면 부처님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승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승에서 다 끝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천도재에서 영가에게 차를 올리는 다게 의식의 의미도 설명했다. 조주 스님의 ‘끽다거’ 이야기를 들려준 스님은 영가에게 올리는 차 한 잔 역시 단순한 공양물이 아니라 깨달음과 해탈을 발원하는 정성이 담겨야 한다고 했다. “다음 생에 오실 때는 다 벗어버리고 집착을 내려놓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라”는 마음이 천도의식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상진 스님은 결국 천도의 핵심을 ‘집착을 내려놓는 것’으로 설명했다. “인연법을 빨리 배우고 중생의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면 부처의 마음이 생긴다”며 물질을 베푸는 것만이 복덕이 아니라 마음을 베푸는 것이 참된 복덕이라고 했다.

 

이날은 하안거 해제일이기도 했다. 상진 스님은 “선방에 계신 스님들이 이러한 모든 것을 깨닫고 많은 중생에게 복을 전하는 날”이라며 “착한 마음, 즐거운 마음이 항상 함께하기를 축원한다”고 법문을 마쳤다.


이날 법회는 영단 의식과 시식, 공덕게, 보례삼보, 소전진언에 이어 회향 인사와 산회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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