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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9/03 20:37:10  김종열
진우 스님 당선 일성 “공의·공감·공심의 원융화합으로 한국불교 새 백년 완성”
적수성연(積水成淵) 화엄공동체 역설…“경쟁 후보 제안 우수 종책 전격 수용·실행”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된 진우 스님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올렸다.

조계사 대웅전 고불식 봉행…“개인 지지 아닌 안정 속 도약 이루라는 대중의 명령”

교구 자치 강화·승려 완전복지·선명상 대중화 등 차기 집행부 4년 핵심 청사진 발표

선거인단 183표 획득으로 13년 만의 연임…4일 원로회의 인준 거쳐 28일 공식 출범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에 선출되며 13년 만의 연임을 확정한 진우 스님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 전에 고불식을 봉행하고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진우 스님은 9월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유효 투표 321표 중 과반인 183표(57.0%)를 획득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태성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이어 조계사 대웅전 참배 직후 진행된 현장 연설과 공식 당선소감문을 통해 향후 4년간 종단을 이끌 운영 철학과 실천 의지를 대중 앞에 천명했다.

고불식을 마친 진우 스님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진우 스님은 현장 발표에서 종단 운영의 핵심 척도로 ‘공의(公議)·공감(共感)·공심(公心)’을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오늘의 결과는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종단의 확고한 안정과 화합을 토대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도약을 완수하라는 종도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국면에서 표출된 모든 인연과 다양한 견해를 가슴 깊이 품겠다”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교구본사와 사부대중 모두와 손잡고 종단의 앞날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공의를 모으고 공감으로 결속하며 공심으로 실행해 승가는 더욱 당당하게,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서면으로 배포한 공식 당선소감문에서는 작은 물방울이 모여 깊은 연못을 이룬다는 사자성어 ‘적수성연(積水成淵)’을 내세우며 통합을 주문했다. 진우 스님은 “사부대중의 연대 없이는 어떠한 결실도 거둘 수 없다”며 “종도들이 전한 혜안을 거울삼아 청정한 화엄(華嚴) 수행공동체를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경선에 나선 경쟁자들을 아우르는 포용적 종책 수용 방침을 구체화했다. 진우 스님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경우 스님과 대승적 결단으로 뜻을 모아준 정념 스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두 후보 스님이 종단 발전을 위해 제안한 우수한 종책들을 차기 집행부 정책에 전격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시냇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원융화합(圓融和合)의 힘으로 불교중흥의 백년대계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당선 소감에 담긴 제38대 집행부의 정책 비전은 ‘안정에서 도약으로’ 집약된다. 진우 스님은 “지난 4년이 종단의 안정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안정 위에서 비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중점 실천 과제로 △중앙 총무원의 권한 교구 이양 및 지역 거점 사찰 육성 △교구본사 분담금 단계적 감면 △출가부터 열반까지 책임지는 승려 완전복지 체계 완성 △전 종도 대상 기본수행비 지급 추진 △비구니 스님의 참종권 보장 및 위상 강화 △선거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회적 고통과 현대인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간화선 기반의 선명상을 전 국민 ‘마음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첨단 전법망 구축 및 전통 불교문화의 세계화 계획도 확인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중앙종회의원 81명과 24개 교구본사 선거인 240명 등 321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해 10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기호 3번 진우 스님이 183표(57.0%), 기호 1번 경우 스님이 138표(43.0%)를 얻어 45표 차로 결선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총무원장 연임은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2013년 자승 스님에 이어 13년 만의 역대 두 번째 사례다. 진우 스님은 9월 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원로회의(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인준을 거쳐 오는 9월 28일 제38대 총무원장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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