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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10/20 05:29:49  김종열
628년 전통 진관사 국행수륙재 개막… 종정 성파 대종사 법문·종교 초월 대합창
10월 24일 기념식서 사회 각계·이웃종교 어우러진 300인 평화 대합창 장엄



조선 태조 1397년 창설 이래 628년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봉행

종정 성파 대종사 ‘극락세계’ 법문 및 낮재·밤재 이틀간 전통 이부 구성 설행

네팔 수해 성금 전달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으로 인류 평화 발원

 조선 왕실이 국태민안과 만백성의 평안을 기원하며 개설한 628년 전통의 국가무형유산 진관사 국행수륙재가 온 생명의 화합과 세계 평화를 발원하는 대장엄의 회향 법석을 연다.

진관사 수륙재 전경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주지 법해 스님)와 사단법인 진관사수륙재보존회는 오는 10월 24일(토)부터 25일(일)까지 이틀간 서울 은평구 진관사 경내 야단법석에서 ‘온 세상은 한가족 – 화합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주제로 ‘2026년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진관사 국행수륙재’를 봉행한다. 지난 9월 6일 입재한 이래 49일 동안 이어진 기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회향 칠재는 종교와 국경, 이념을 넘어 모든 생명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평화의 가치를 선포하는 자리다.

 조선 태조 6년(1397) 왕명으로 수륙사(水陸社)를 짓고 설행한 데서 출발한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전란과 재난으로 희생된 모든 영가를 차별 없이 위무하고 살아있는 대중에게 평등한 자비를 베푸는 대표적인 불교 전통의례로, 지난 2013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번 수륙재는 오랜 역사적 원형을 충실히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상생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평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수륙재의 첫날인 24일 오전 10시 기념식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치사와 내빈 축사에 이어, 한국종교평화회의(KCRP) 회장의 평화선언문 낭독이 진행된다. 이어 조계종 선명상위원장 금강 스님이 이끄는 평화 선명상과 최근 심각한 수해를 입은 네팔 수재민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 성금 전달식이 열린다. 

 특히 이날 기념식의 백미로 꼽히는 ‘평화 대합창’에서는 한국청소년아너소사이어티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선율에 맞춰 진관사 묘음합창단, 어린이·청년합창단, 하나고 학생, 은평구 소년소녀합창단, 동국대 외국인 유학생, 소방관·경찰·군인·간호사, 이웃 종교 지도자와 수녀님 등 사회 각계 인사 300여 명이 한목소리로 평화의 화음을 노래하며 수륙무차평등(水陸無差平等)의 숭고한 정신을 구현한다.

  전통 수륙재 의례는 조선시대의 격식대로 낮재와 밤재로 나뉘어 이틀간 장엄하게 설행된다. 24일 오전 11시부터 봉행되는 ‘낮재’에서는 시련·대령·관욕을 통해 영가를 도량으로 청해 모시고 신중작법과 괘불이운, 영산작법을 봉행한다. 

 오후 3시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가 법상에 올라 ‘무량무변 세계 중에 극락세계가 제일이라’를 주제로 대중에게 자비와 해탈의 감로 법문을 설한다. 이어 25일 ‘밤재’에서는 수륙연기, 사자단, 오로단, 상단·중단·하단 소청과 시식을 차례로 봉행하며, 오후 3시 모든 영가를 떠나보내는 봉송회향과 대동 화합의 삼회향 놀이로 이틀간의 대법석을 마무리한다.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은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물과 땅, 하늘의 모든 존재가 차별 없이 평등하게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불교의 근본 자비관이 깃든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전쟁과 사회적 대립으로 고통받는 오늘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하나로 포용하는 평화의 빛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진관사는 국행수륙재의 역사성과 독창적인 종합예술적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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