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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전국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고, 불기2571(2027)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을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보고했다. |
10월 22일 제2차 교구본사회의서 2027년도 예산안 보고 및 ‘삼공(三公)’ 종단 운영 기조 천명
7월 말 잠정 중단 3개월 만에 전격 정상화… 오는 11월 말 부산 범어사서 제88차 회의 속개
조계종이 일선 사찰의 재정난을 덜기 위해 내년도 중앙분담금을 전격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석 달간 멈춰 섰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을 새 대표로 추대하며 공식 정상화에 돌입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0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불기2570(2026)년도 제2차 전국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열고, 불기2571(2027)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을 공식 상정해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보고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제38대 집행부의 종단 운영 근본 원칙으로 ‘공의(公意)·공감(共感)·공심(公心)’의 삼공(三公) 철학을 엄숙히 재천명했다.
진우 스님은 “모든 대소사는 대중의 뜻을 모으는 공의로 결정되고, 사부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감을 바탕 삼아 불교 중흥을 향한 청정한 공심으로 집행돼야 한다”며 “중앙과 교구가 온전히 하나가 될 때 삼공의 원칙이 완성되는 만큼 주지 스님들과 매사 긴밀히 머리를 맞대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일선 교구와 사찰의 고충을 보듬는 공감 행정의 일환으로 2027년도 중앙분담금은 ‘동결’ 기조로 편성했다”며 “장기적으로 분담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종단적 수익사업을 적극 발굴해 본·말사의 재정적 부담을 단계적으로 덜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총무원장 선거제도 개선 등 민감한 종단 현안에 대해서도 “중앙의 일방적 독단이 아닌 주지 스님들의 공의와 사부대중의 공감을 나침반 삼아 가장 지혜로운 화합의 길을 찾겠다”고 천명했다.
공식 회의 종료 직후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별도의 임시 총회를 소집하고, 지난 7월 30일 제87차 회의 이후 파행을 빚어온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조기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참석 주지 스님들은 제2교구본사 화성 용주사 주지 성효 스님을 만장일치로 차기 협의회장에 추대했다. 선출 직후 임기를 시작한 성효 스님은 오는 2027년 12월 말까지 협의회를 이끌게 된다. 이로써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교구 간 시각차로 ‘11월까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협의회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서 온전한 화합의 기틀을 복원했다.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성효 스님은 관음사 주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호법부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등 중앙과 지방의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성효 스님은 “친목과 결속을 다져야 할 협의회가 종단적 현안으로 한동안 멈춰 섰던 것은 뼈아픈 경험”이라며 “승가의 근본은 화합에 있는 만큼 주지 스님들의 뜻을 받들어 갈등을 치유하고, 종단 발전과 불교 중흥을 견인하는 든든한 가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군종특별교구를 포함한 26개 교구본사 중 용주사 성효 스님, 신흥사 지혜 스님, 월정사 인광 스님, 법주사 정덕 스님, 수덕사 도신 스님, 직지사 장명 스님, 동화사 선광 스님, 은해사 성로 스님, 불국사 종천 스님, 해인사 혜일 스님, 쌍계사 지현 스님, 범어사 정오 스님, 통도사 현덕 스님, 고운사 등운 스님, 금산사 화평 스님, 백양사 무공 스님, 대흥사 법상 스님, 관음사 허운 스님, 봉선사 호산 스님, 군종교구 법원 스님 등 21개 교구가 참석했다. 마곡사, 화엄사, 선암사, 송광사, 선운사 5개 교구는 종무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편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오는 11월 말 제14교구본사 부산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제88차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협의회는 이날 차기 부회장과 총무 등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 짓고, 2027년도 예산안 심의 지원 및 교구본사 중심의 지역 전법 활성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김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