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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9/05 13:02:07  최승천
“삶의 실상 직시하고 집착 내려놓을 때 참된 자유”
동국대불교대학원 총동창회장 혜담 스님, BBS 특별법문서 사성제·중도·마음공부 강조

사성제 통해 고통의 구조 통찰해야…집착과 과욕이 괴로움 낳는 근원 지적


모든 존재는 인연 따라 생멸하는 것…분별과 갈등 내려놓고 보시 실천 당부


BBS TV서 8일(화) 오전 9시, 9일(수) 오후 3시, 10일(목) 오후 7시 30분 방송


▲ 법당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이 혜담 스님의 법문을 경청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서울 BBS불교방송 법당에서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총동창회장 월제 혜담 스님이 총동창회 제26차 하계연수 특별법문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성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2백여 동문들이 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법문에서 스님은 ‘삶의 실상’을 주제로 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사성제와 중도, 그리고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삶의 본질을 바로 보고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자유로운 삶에 이를 수 있다”고 설했다.

 

계태사 고려불화 학술연구소 이사장이기도 한 혜담 스님은 이날 먼저 삶의 본질에 대해 “삶이란 곧 생존이며, 그 안에는 고통이 함께한다”고 규정했다. 인간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괴로움을 경험하는 존재이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수행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도 6년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고 사성제를 설하셨다”며 “사성제는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실상을 꿰뚫는 핵심 진리”라고 강조했다.


▲ 법문을 하는 혜담 스님


이어 사성제 가운데 ‘고(苦)’의 의미를 상세히 풀어냈다. 스님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원치 않는 대상과의 만남,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상황 등을 예로 들며 “이 모든 것이 인간이 겪는 고통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삶을 살아가는 그 자체가 이미 괴로움의 조건을 안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러한 통찰이야말로 수행의 출발점임을 재차 강조했다.

 

괴로움의 원인에 대해서는 ‘집착’을 핵심으로 지목했다. 혜담 스님은 “집착은 대상에 매달리는 마음이며 결국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하며 “욕심 자체는 삶의 의지를 담고 있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면 과욕이 되어 화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파 줄의 비유를 들어 “줄이 너무 팽팽하면 끊어지고, 너무 느슨하면 소리가 나지 않듯이 삶 또한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법문을 하는 혜담 스님


이와 함께 스님은 공(空)의 이치를 통해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설했다.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밝힌 스님은 “대상에 마음이 붙으면 그것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을 거두면 본래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구절을 언급하며 “모든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인연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해가 집착을 줄이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임을 역설했다.

 

선종의 화두를 통한 깨달음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스님은 조주 선사의 ‘뜰 앞의 잣나무’ 화두를 소개하며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 눈앞의 현실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 년 수행을 하더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머리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말고 삶 속에서 체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님은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환기했다. 과거 함께했던 이들이 하나둘 사라진 현실을 언급하며 “모든 것은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 삶의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실을 자각할 때 현재의 삶을 더욱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며 “언젠가 떠날 존재임을 알 때 지금의 순간이 더욱 소중해진다”고 강조했다.

 

법문에서는 자연을 통한 비유도 이어졌다. 스님은 대나무 그림자와 달빛을 예로 들며 “형상에 집착하지 말고 본질을 보라”고 강조했다. 그림자는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듯이, 우리가 집착하는 많은 대상 또한 실체가 없는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통찰은 마음을 내려놓고 자유로워지는 길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님은 일상 속 경험을 통해 무정물에도 생명의 이치가 깃들어 있음을 언급하며, 모든 존재가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했다. 이는 불교의 연기법을 생활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사례로 제시됐다.

 

사회적 메시지도 강조됐다. 혜담 스님은 정치적 대립과 갈등을 언급하며 “자기 마음 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남을 비판하고 분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말 한마디가 큰 업을 짓게 할 수 있는 만큼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가정과 주변을 돌보는 것이 수행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스님은 보시의 실천을 당부했다. “어디에 있든지 한 푼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을 위해 베풀 줄 아는 삶이 결국 자신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법문을 마무리했다.


▲ 사부대중이 혜담 스님과 함께 사홍서원을 합송하고 있다.


이번 법문은 불교의 전통 교리를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사성제를 통한 고통의 통찰, 집착을 내려놓는 수행, 그리고 중도의 삶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혜담 스님이 이진영 BBS 사장(직무대리)에게 프로그램 제작후원비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법문을 마친 뒤 혜담 스님은 “불교방송이 어려우니 불자들이 나서야 한다”면서 이진영 사장(직무대리)에게 프로그램 제작후원비를 전달했다.

 

혜담 스님의 이날 법문은 BBS TV를 통해 9월 8일(화) 오전 9시, 9월 9일(수) 오후 3시, 9월 10일(목) 오후 7시 30분에 각각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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