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화 이사장, “선배의 경험과 후배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청년 포교 이끌어야”
법원 스님, “군승은 전법·위문·인성교육 맡는 막중한 소임자”
연담 스님 “마음 지친 장병에게 쉼터 되고, 고민 있는 이에게 먼저 다가갈 것”
2007년 설립된 재단, 고 유승헌 박사의 나눔 정신 이어 군포교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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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곡문화장학재단은 11월 4일 서울 국방부 원광사에서 연담·소철·용철·도천·도현 스님 등 예비 군승 5명에게 각각 2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
청년의 마음에 한 알의 불심을 심는 일. 누군가에게는 스쳐 지나갈 짧은 인연이지만, 그 씨앗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때로는 평생의 신행으로 이어진다. 낯선 군복을 입고 병영에 들어선 청년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군승의 역할이 더욱 소중한 까닭이다. 그 길을 걸어갈 예비 군승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 청년 포교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나눔을 실천해 온 청곡문화장학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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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곡문화장학재단 유영화 이사장(왼쪽)이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에게 예비 군승 장학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
청곡문화장학재단(이사장 유영화)은 11월 4일 서울 국방부 원광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교구장 법원 스님)와 함께 ‘불기 2570년 예비 군승 장학금 수여식’을 봉행했다. 이날 재단은 연담·소철·용철·도천·도현 스님 등 예비 군승 5명에게 각각 2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업과 수행에 정진하며 군포교의 내일을 준비하는 젊은 수행자들에게 건넨 응원이자, 병영에서 피어날 새로운 불연을 위한 소중한 씨앗이다.
이날 행사의 중심에는 오랜 세월 인재 양성과 군포교 발전을 위해 마음을 보태온 유영화 이사장이 있었다. 유 이사장은 장학생을 선발할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만나 면담하며 그들의 원력과 가능성을 세심하게 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스님은 유 이사장의 이러한 정성을 두고 “장학생 예비 군승을 선발할 때 한 명 한 명 면담하며 매의 눈으로 살핀다”며 “불교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모습을 늘 지켜봐 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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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곡문화장학재단 유영화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 이사장의 관심은 단순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가 바라보는 군포교는 불교와 청년이 만나는 귀한 인연의 자리다. 출가자 감소와 어린이·청소년 포교의 어려움이 커지는 현실에서 군대는 불교를 처음 접하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유 이사장은 예비 군승들에게 선배 군법사들의 축적된 경험과 후배들의 참신한 생각을 결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선배 법사의 훌륭한 경험과 후배 법사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롭게 불교를 만나는 청년 불자들에게 불교의 씨앗을 잘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군 복무 중 불교와 인연을 맺은 장병들이 전역한 뒤에도 사찰을 찾아 자연스럽게 삼배를 올리고 신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를 바랐다. 장학금이라는 작은 나눔이 청년 불자의 평생 신행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도 예비 군승들이 짊어질 소임의 무게를 강조했다. 군승은 법당에서 법문만 하는 수행자가 아니다. 장병들의 마음을 살피고, 위문과 인성교육을 통해 병영 공동체를 보듬으며, 때로는 지휘관의 참모로서 군의 정신적 기반을 뒷받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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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법원 스님은 “법문과 위문, 인성교육, 장병들과의 소통 등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수행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휘관의 참모 역할까지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군을 지탱하는 데 있어서도 군승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마음을 더욱 굳건하게 하고 각자가 맡은 군에서 정진을 통한 큰 임무들을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스님의 당부에는 군포교 현장을 지켜온 선배 군승으로서의 경험과 후학을 향한 애정이 담겼다. 군승에게 전법은 직업적 소임을 넘어 수행 그 자체라는 것이다. 장병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삶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일 역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길이다. 법원 스님은 예비 군승들이 군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훗날 종단과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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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생 대표 연담 스님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장학생 대표 연담 스님의 발원은 이날 나눔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연담 스님은 장학금이 학업과 생활의 부담을 덜고 공부와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재단의 설립 이념인 ‘이명아명(爾命我命)’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다른 이의 생명과 아픔, 괴로움과 행복을 자신의 것처럼 여기는 마음이다.
연담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하고, 마음이 지친 이에게는 편히 쉬어갈 자리를, 고민이 있는 이에게는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듣겠다”고 서원했다. 이어 “오늘 받은 도움을 기억하며 훗날 저희도 누군가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받은 사랑을 다시 다른 이에게 건네겠다는 약속이다.
청곡문화장학재단은 2007년 고 유승헌 전 삼일병원장이 40년간 병원을 운영하며 얻은 이윤을 인재 육성과 국가 발전에 환원하고자 설립했다. 유 이사장은 선대의 나눔 정신을 이어 2019년 군포교 분야로 장학사업을 확대했으며, 2020년부터 예비 군승을 대상으로 장학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장학금 전달 이후에도 군사훈련과 임관 과정에서 인연을 이어가며 군포교 인재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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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군승 장학금 수여식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단체촬영을 했다. |
이날 수여식에는 법원 스님과 유영화 이사장을 비롯해 박경석 재단 이사, 제5군단 금강사 주지 명원 스님, 국방부 원광사 주지 성현 스님, 해군재경대대 통해사 주지 만소 스님, 56사단 호국백운사 주지 석원 스님, 국군방첩본부 통일호국사 주지 석림 스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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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군승 장학금 수여식 참석자들이 사홍서원을 하고 있다. |
한 장의 장학증서와 200만원의 장학금. 그 안에는 한 청년의 배움과 수행을 응원하는 마음, 병영의 외로운 밤을 밝힐 자비의 원력, 그리고 한국불교의 미래를 향한 기대가 함께 담겼다. 유영화 이사장이 심은 나눔의 씨앗과 법원 스님이 일깨운 군승의 사명감이 예비 군승들의 발걸음에 힘을 더하고 있다. 언젠가 이들이 병영에서 만날 청년들의 마음에 어떤 불연을 피워낼지, 그 따뜻한 인연의 내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