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역사를 가진 불교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용해왔고 불필요한 잡물도 섞여왔습니다. 불교학의 중요한 목적의 하나는 그러한 변용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보다 석존 본래의 불교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에 있습니다. ”
일본 하나조노대학 사사키 시즈카 교수는 제44회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즈카 교수는 또 “불교학에 의해 우리들은 세상에서 회유한 불교라는 종교의 본래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우리는 불교와 함께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즈카 교수가 이렇게 주장한 것은 부처님이 만드신 계와 율은 모두 고대 인도의 사회적 배경에 따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석존이 율을 법률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던 증거가 있습니다. 석존은 열반에 들기 전에 아난에게 ‘미세한 율의 조문은 버려도 좋다’고 유언했습니다. 만약 율이 절대적 진리라면 석존은 결코 이러한 것을 말했을 리가 없습니다.”
시즈카 교수는 열반에 든지 약 2천5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회적 변동에도 율이 변하지 않는 이유를 석존이 율을 변경하는 절차를 정하지 않고 열반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제자들은 율을 변경하기 방법을 몰라 그대로 지켜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시즈카 교수는 “석존은 율을 절대의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율의 진정한 목적이 ‘수행을 위해 가능한 한 좋은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