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선거제도와 선거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 방향에 있어서는 종단구성원 간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종단의 수반인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일에서부터 교구본사 주지·중앙종회의원에 이르기까지 현행 선거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간 여러 차례 봐 왔지만 종단의 주요 선거가 있을 때마다 금권선거 등의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또 문중·파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등 승가 공동체의 화합과 근간을 뒤흔드는 폐해가 끊이질 않았다. 때문에 세속의 선거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 현행의 선거제도를 조속히 불교전통의 공의제도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지난 20일, 종회의원 연수에서 발표한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잘 드러난다. 총 2천3백 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대부분이 현행 선거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알다시피 총무원장과 교구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선출 등 현행의 선거제도와 방식은 종단개혁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총무원장의 무소불위 전횡을 막고, 종단 권력의 분산화와 승려의 참정권 확대를 위해 개정한 선거법과 제도가 이제 오히려 종단정치 놀음의 현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대중의 뜻에 따라 선거관계법의 개정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고 본다.
특히 우리는 종단 권력의 분산화와 일반 승려의 참정권 확대 못지않게 권력구조를 합리적으로 또 불교적으로 창출하는 방식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조계종에 충고하고자 한다.
선거법개정이 공론화되고 관계법의 개정이 반드시 이런 방향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