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 연구·서사·독송 경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범어는 인류 지성의 핵심 유산”…문법 체계 완성한 빠니니 언급
한·인도 문화 가교로서 범어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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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내빈들이 도웅 스님의 '깨달음을 향한 참회와 수행의 송가' 책자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범어연구원(원장 도웅 스님)은 8월 28일 ‘세계 산스크리트의 날’을 맞아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전법회관에서 ‘세계 범어의 날’ 행사를 한국 최초로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 한국산스크리트교육원장 도웅 스님, (사)고려불교여래선종 자운 신광 스님, 한국실담협회장 법헌 스님, 주한 인도대사관 니시칸트 참사관, 한·인도문화교류협회 최선숙 회장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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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세계 범어의 날 행사에 2백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
도웅 스님은 인사말에서 “세계 범어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준 대덕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범어는 인도 정신에서 비롯된 언어이자 세계 여러 언어와 연결된 인류 문화의 핵심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어는 베다(Veda)에 기록된 언어로, 기원전 6~4세기 간다라 지역의 성자 빠니니(Pāṇini)에 의해 문법 체계가 완성된 불멸의 언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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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웅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도웅 스님은 또 “이번 행사는 불교 전래 이후 한국 문화와 깊이 연결된 범어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도국제문화연구센터(ICCS) 아쉬스 바웨 씨와의 논의를 계기로 범어 세계화에 동참하고자 마련됐다”며 “이 작은 시작이 한국과 인도, 나아가 전 세계에서 학문과 수행에 정진하는 이들에게 지혜와 해탈의 길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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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정우 스님은 축사에서 “제1회 세계 범어의 날을 구룡사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릴 적부터 통도사에서 도웅 스님과 함께 수행하며 범어의 소중함을 체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어를 통해 전해지는 부처님의 말씀이 불자들의 삶의 지표가 되고,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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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대사를 대신해 니시칸트 참사관(오른쪽)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니시칸트 참사관은 고랑랄 다스 주한 인도대사의 축사를 대독하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 범어의 날 행사가 열린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범어 연구와 보존에 힘써온 도웅 스님과 관계자들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산스크리트는 문학과 철학을 넘어 수학, 천문학, 의학, 아유르베다, 언어학, 건축, 음악, 요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류 문명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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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불교여래선종 자운 신광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자운 신광 스님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범어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오랜 기간 산스크리트를 연구해 왔고, 도웅 스님과의 인연을 통해 학문을 더욱 깊이 있게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처님 말씀을 바르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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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실담협회 회장 법헌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법헌 스님은 “범어는 기원전 2세기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온 언어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도 널리 활용됐다”며 “실담(悉曇)은 ‘성취’와 ‘완성’을 의미하는데, 범어는 부처님의 원음이 담긴 문자이자 언어인 만큼 불자라면 반드시 공부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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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숙 한·인도문화교류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최선숙 회장은 “제1회 세계 범어의 날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범어는 단순한 언어를 넘어 인도 사상과 불교 가르침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범어의 역사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한·인도 간 문화·학술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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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웅 스님의 신간 '깨달음을 향한 참회와 수행의 송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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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 다라니 합창단이 아침서곡 축가를 불렀다. |
세계 범어의 날은 매년 인도력 기준 음력 7월 15일에 해당한다. 불교 경전의 상당수는 범어에서 번역됐으며,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범자(梵字)는 불상, 탑, 부도, 탱화 복장물, 사찰 전각과 각종 조형물 등에 널리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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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가 끝난 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날 행사에서는 범어 서사·독송 경연대회와 서예 전시,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열려 범어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조명했다. 한국범어연구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관련 단체들과 연계해 범어 보급과 연구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