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태고사서 사부대중 100여 명 동참…종조의 덕화 기려
상진 총무원장 “원융회통 정신은 한국불교의 근본 사상”
“종단 화합과 불법 홍포에 앞장”…새 수행자들도 법맥 계승 서원
 |
| ▲ 태고종은 10월 31일 북한산 태고사에서 ‘태고보우 원증국사 탄신 725주년 기념 다례법회’를 봉행했다. |
한국불교태고종이 종조 태고보우 원증국사 탄신 725주년을 맞아 종조의 원융회통(圓融會通) 정신을 되새기고 종단 화합과 불법 홍포를 위한 정진을 다짐했다.
태고종(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10월 31일 북한산 태고사에서 ‘태고보우 원증국사 탄신 725주년 기념 다례법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법륜, 교육원장 재홍, 종정사서실장 동허,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정운, 태고사 주지 지성, 전국비구니회장 현중 스님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전날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제51기 수계산림을 마친 사미·사미니들도 동참해 종조의 법맥을 잇는 수행자로서 정진을 서원했다.
이날 1부 개식법회는 문화부장 월타 스님의 사회로 대웅보전에서 삼보통청, 거불·권공·상축 의식 순서로 봉행됐고, 2부 다례재는 부도탑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어산단의 의식에 따라 종조의 덕화를 기렸으며, 상진 스님은 대중을 대표해 원증국사 부도탑에 차를 올리고 종조의 가르침을 기렸다.
상진 스님은 인사말에서 태고보우 국사의 핵심 사상인 ‘구산원융 오교홍통(九山圓融 五敎弘通)’을 강조했다. 구산선문을 하나로 아우르고 선교의 조화를 추구한 종조의 사상이 오늘날 한국불교가 계승해야 할 정신적 유산이라는 것이다.
상진 스님은 “종조께서 수립한 통불교의 전통과 원융·무애의 정신은 한국불교의 근본 사상”이라며 “종조의 업적을 기리고 종지와 종풍을 선양하는 일은 종단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한국불교의 적자종단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불사”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의 법맥 탐구와 국제학술대회, 광화문 국제수계법회 등을 언급하며 “올해 태고문화축제에서도 원융과 회통을 화두로 종단의 사회적 역할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현중 스님은 대중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했다. 현중 스님은 “불교를 하나로 아우르고 후학들이 나아갈 길을 열어준 태고보우 국사의 정신은 태고종의 정통성이자 종단을 이끄는 근본”이라며 “태고 법손들은 서로 화합하고 굳건한 신심으로 정진하며 종단 발전과 불법 홍포에 앞장설 것”이라고 발원했다.
고려 말 한국불교의 고승인 태고보우 스님은 13세에 출가해 간화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은 뒤 중국 원나라에서 임제종 석옥청공 선사로부터 법맥을 전수받았다. 귀국 후 공민왕의 왕사와 국사를 지내며 불교계 개혁과 중흥에 힘썼다. 특히 구산선문을 통합하고 선종과 교종의 조화를 추구하는 원융사상을 펼쳐 종파를 넘어선 화합과 상생의 길을 제시했다.
1382년 입적한 스님은 원증국사라는 시호를 받았다. 종파와 사상의 경계를 넘어 불교의 하나 됨을 추구했던 종조의 가르침은 오늘날 태고종의 종지와 수행 전통을 지탱하는 정신적 뿌리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