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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11/02 21:36:15  최승천
서울 성룡사, 반세기 역사 깃든 금당석굴 새 단장…중수불사 회향
11월 2일 금당석굴 봉불식·회향대법회 봉행…상월원각대조사 존상 새롭게 봉안

1970년 서울지부 창립법회로 천태종 서울 포교 첫발…수도권 전법교화의 산실


1977년 대충대종사가 법당으로 조성하며 ‘금당석굴’ 명명…어둠의 굴에서 수행 도량으로


도용 종정 “등불 하나 밝혀 들면 천 년 어둠 사라져”…일불승의 길 따라 정진 당부


거홍 스님 “앞으로의 100년 준비”…지친 이웃 쉬어가는 도심 속 마음의 안식처로

 

▲ 천태종 종정 도용대종사(가운데) 등 내빈들이 금당석굴 새단장을 축하하는 기념테이프를 절단하고 있다.(사진=천태종, 이하 같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반세기 넘게 천태종의 법등을 밝혀온 성룡사가 금당석굴 중수불사를 마치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한때 총칼을 품었던 어두운 굴은 부처님을 모신 금빛 법당으로 거듭났고, 그 안에는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의 존상이 새롭게 봉안됐다. 지난 세월 불자들의 기도와 원력이 쌓인 공간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수행과 전법의 도량으로 다시 문을 연 것이다.


▲ 금당석굴에서 상월원각대조사 존상 봉불식이 봉행되고 있다.


서울 성룡사(주지 거홍 스님·천태종 규정부장)는 11월 2일 오전 10시 중수불사를 마친 금당석굴에서 상월원각대조사 존상 봉불식을 봉행했다. 이어 오전 11시 경내 대법당에서 종단 대덕 스님과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금당석굴 중수불사 회향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종정 도용대종사를 비롯해 원로원장 정산 스님, 종의회의장 용구 스님, 감사원장 경혜 스님, 총무원 부원장 월도 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들이 참석했다. 현판 제막과 기념 테이프 절단식에 이어 진행된 회향대법회는 금당석굴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고, 중수불사에 깃든 사부대중의 정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 성룡사 대법당에서 봉행된 ‘금당석굴 중수불사 회향대법회’에서 종정 도용대종사가 법어를 하고 있다.


종정 도용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금당석굴의 변화를 시구로 풀어내며 불사 회향의 의미를 밝혔다.

 

도용 대종사는 “총칼 품던 어둔 굴이 금당으로 거듭나고 반백 년이 바삐 지나 새 도량이 피어났네”라며 “모은 정성 연꽃 되어 회향 공덕 가득하다”고 찬탄했다. 이어 “등불 하나 밝혀 들면 천 년 어둠 사라지니 일불승의 한길 따라 일심으로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석굴이 불자들의 원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만큼, 외형의 변화에 머물지 말고 수행의 본뜻을 더욱 굳건히 하라는 가르침이다.


▲ 총무원 부원장 월도 스님이 총무원장 덕수 스님의 치사를 대독하고 있다.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총무원 부원장 월도 스님이 대독한 치사에서 성룡사가 천태종 서울 포교의 역사적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덕수 스님은 “성룡사는 우리 종단 서울 포교의 첫 자리”라며 “1970년 상월원각대조사님을 모시고 서울지부 창립법회를 봉행한 이래 이 도량은 수도 서울에 천태의 법등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1977년 대충대종사가 이 굴을 법당으로 일으키면서 ‘성룡사’라는 사찰명과 ‘금당석굴’이라는 법당명을 내렸던 일을 언급하며 “지난날 총칼을 품던 어두운 굴이 부처님을 모시는 금빛 법당이 되었으니, 이 자리는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불법의 이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도량”이라고 평가했다.

 

중수불사의 의미도 되새겼다. 덕수 스님은 “도량은 새로 다듬었으나 마음은 옛 자리 그대로”라며 “중수는 낡은 것을 고치는 일이기에 앞서 처음 마음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이 법당은 고요한 정진의 자리로, 지친 이웃이 쉬어가는 마음의 안식처로 불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룔사 주지 거홍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주지 거홍 스님은 개회사에서 금당석굴이 천태종 전법교화의 원력과 성취가 깃든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거홍 스님은 “금당석굴은 반세기가 넘도록 서울과 수도권에 천태의 종지를 전하며 전법교화의 길을 넓혀 온 원천”이라며 “무수한 불자의 정성과 원력으로 석굴 법당을 새롭게 장엄하고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존상을 모신 만큼, 그 공덕이 개인의 안녕은 물론 국운의 융창과 세계 인류의 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사찰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거홍 스님은 “성룡사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좌절을 겪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이를 극복해 왔다”며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며 그간 폐문됐던 금당석굴을 복원한 만큼 새로운 기도처에서 더욱 정진하고, 새로운 대작 불사를 위한 준비도 점진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종정 도용대종사가 전준섭 성룡사 신도회장에게 표창패를 수여하고 있다.


이날 법회에서는 성룡사 발전과 중수불사에 기여한 불자들을 격려하는 시상도 진행됐다. 종정 도용대종사는 전준섭 신도회장에게 표창패를 수여했으며,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월도 스님을 통해 김영자 신도회 부회장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축사에 나선 서울 서대문구사암연합회장 동허 스님(태고종 백련사 주지)은 성룡사가 불자들의 귀의와 수행이 이어져 온 도량임을 강조했다. 동허 스님은 “오늘의 중수불사를 계기로 사부대중이 더욱 화합하고 인연이 원만하게 이어져 더 많은 이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고 삶의 지혜와 평화를 얻는 수행의 도량, 정법의 도량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감사원장 경혜 스님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했다. 경혜 스님은 “금당석굴에서 더욱 부지런히 배우고 닦아서 지혜와 자비로써 법계를 장엄하고 상월원각대조사의 드높은 가르침을 실천하여 억조창생 구제중생의 서원을 구현하고자 하오니 무량가피를 드리워 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성룡사는 1970년 상월원각대조사가 증명하는 가운데 서울지부 창립법회를 봉행하며 천태종 서울 포교의 첫발을 내디뎠다. 1978년에는 천태종 2대 종정 대충대종사의 증명 아래 관음불상을 봉안하고 법당 준공식을 거행했다. 1992년에는 관음불상 개금과 성룡사 중수 회향법회를 봉행했으며, 2016년에는 종정 도용대종사의 증명으로 불교회관 준공 및 봉불식을 열었다. 2018년에는 석가모니불과 상월원각대조사 존상을 봉안했다.

 

이번 금당석굴 중수불사는 이 같은 역사 위에 새로운 수행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천태종 서울 포교의 발자취를 되새기면서도, 그동안 닫혀 있던 석굴을 다시 열어 미래의 전법교화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새롭게 장엄한 금당석굴이 불자들의 신심을 북돋우고 도심 속 중생에게 지혜와 자비의 빛을 전하는 수행 도량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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