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율주 덕문 스님 전계대화상 맡아 삼귀의계·보살계 전해
연비의식서 탐진치 삼독 참회…“계를 잘 지키겠습니다” 한목소리
명원 스님 “보살계는 나와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의 서원”
호계첩 받고 회향게 합송…일상 속 자비와 지혜 실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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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불교연합회와 광륜사는 10월 10일 광륜사에서 ‘불기 2570년 병오년 광명금강보계 수계대법회’를 봉행했다. |
서울 도봉산 광륜사 대웅전 일대에 참회진언이 울려 퍼졌다. 합장한 불자들은 팔을 내밀고 삼사칠증사(三師七證師)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향이 팔에 닿자 순간적인 뜨거움이 전해졌지만, 이들은 염송을 멈추지 않았다. 입으로는 참회진언을 외고 마음으로는 지난 허물을 돌아봤다. 연비의식이 이어지는 동안 경내를 채운 것은 아픔을 견디는 침묵과 새로운 삶을 향한 서원이었다.
500여 불자가 부처님 제자로서 계를 지키고 이웃을 이롭게 하는 보살행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도봉구불교연합회와 광륜사는 10월 10일 광륜사에서 ‘불기 2570년 병오년 광명금강보계 수계대법회’를 봉행했다. 광륜사를 비롯해 녹야원·천진사·금강사·성륜사·대각사 등에서 온 불자들이 동참해 삼보에 귀의하고 보살계를 수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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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아사리 도암 스님, 전계대화상 덕문 스님, 갈마아사리 혜안 스님, 칠증사 명원 스님(왼쪽부터)이 수계법회를 이끌고 있다. |
이날 수계식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율주 덕문 스님이 전계대화상, 도봉구불교연합회장 혜안 스님이 갈마아사리, 통도사 율원장 도암 스님이 교수아사리를 맡았다. 명원 스님을 비롯한 도봉구 지역 사찰 스님들도 증사로 참여해 수계의식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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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연합회장 혜안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수계식에 앞서 연합회장 혜안 스님은 인사말에서 “오늘 법회는 부처님의 거룩하고 밝은 가르침을 마음과 인생에 새기는 자리”라며 “수계 이후에도 쉼 없이 보살행을 실천해 깨달음과 행복에 이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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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륜사 주지 명원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광륜사 주지 명원 스님은 보살계를 받는 의미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서원’으로 설명했다. 명원 스님은 “보살계를 받는 것은 나의 삶을 나만이 아니라 이웃을 이롭게 하는 보살의 삶으로 살아가겠다는 큰 소원을 세우는 일”이라며 “오늘 수지한 보살계를 잘 지켜 나와 이웃이 함께 행복하고 사회와 세상이 더욱 밝아지는 인연을 짓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화 스님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보살계를 지니는 것은 부처님 가피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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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계자들이 인례 스님의 지도에 따라 수계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
대웅전에서 소종 소리가 울리자 본격적인 수계의식이 시작됐다. 수계대중은 인례사의 청에 따라 부처님께 계를 내려 달라고 간청하고, 전계대화상 덕문 스님으로부터 보살계의 뜻과 계법을 전해 들었다. 이어 삼귀의계와 보살계를 받아 지니며 계를 굳게 지키고 번뇌를 씻어 업장을 소멸하겠다고 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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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증사 명원 스님이 연비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의식의 절정은 연비였다. 남성 불자는 왼팔을, 여성 불자는 오른팔을 내밀었다. 삼사칠증사가 향을 대자 불자들은 참회진언을 거듭 염송했다. 몸과 말과 생각으로 지은 허물을 돌아보고 탐욕·성냄·어리석음의 삼독에서 벗어나겠다는 발원이었다. 향의 열기 앞에서도 염송은 이어졌고, 계를 받는 이들의 마음에는 앞으로 지켜야 할 약속이 새겨졌다.
연비의식이 끝나갈 무렵 광륜사 대중 스님들이 꽃을 흩뿌리며 수계를 축하했다. 꽃잎이 경내에 내려앉자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진언을 외던 불자들의 얼굴에는 긴장 대신 평온한 미소가 번졌다. 의식의 엄숙함 속에 서로의 수계를 축하하는 기쁨이 더해졌다.
전계대화상 덕문 스님은 법문에서 보시와 지계의 공덕을 설명하며 수계대중에게 꾸준한 정진을 당부했다. 스님은 『우바새계경』의 가르침을 들어 “보살계를 받은 불자와 부처님께 보시하면 무량공덕을 얻는다”며 “오늘 수계법회로 세세생생의 좋은 인연을 맺었으니 성불할 때까지 원만하게 성취할 수 있도록 정진하라”고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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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계불자 대표자들이 호계첩을 받고 있다. |
이어 이봉만(선광)·강애숙(금강심)·박순화(수경심)·송창식(원우)·김윤석(영우)·이지영(초하) 불자가 수계대중을 대표해 덕문 스님으로부터 호계첩을 받았다. 호계첩은 수지한 계를 지켜 나가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수계대중은 회향게를 함께 합송하며 법회의 공덕을 모든 중생에게 돌리고, 고통받는 이들이 부처님을 친견해 성불하기를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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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계법회를 마치고 삼사칠증사 스님들과 수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광명금강보계 수계대법회는 단순히 계첩을 받는 의식에 그치지 않는다. 삼보에 귀의하고 대승보살계를 받아 지키며 자비와 지혜로 자신과 이웃을 함께 이롭게 하겠다는 약속이다. 광륜사에 모인 500여 불자의 서원은 이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참회진언의 울림과 연비의 순간에 새긴 다짐을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느냐가 수계의 의미를 완성할 것이다.